스타트업, '구독서비스' 속속 도입

스타트업이 '스케일업' 전략의 일환으로 구독서비스 사업에 다투어 뛰어들고 있다. 일정 수준 이상의 고객이 확보되면 지속 가능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노랩스, 웨인힐스벤처스, 레인포컴퍼니 등 스타트업들이 구독 서비스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벤처업계 관계자는 16일 “구독 서비스는 이용자가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싸게 사용하고 공급자는 일정한 시간 동안 안정적으로 매출 신장을 기대할 수 있어 서로에게 득이 된다”고 말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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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블록체인 기술 기반으로 제품의 유통 경로 관리 서비스를 내놓은 모노랩스는 신규 사업으로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구독형 서비스를 내놓았다. 회사는 지난해 4월 규제 샌드박스를 통과, 국내에서 유일하게 약국과 직영매장을 동시에 운영하는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를 계기로 구독서비스를 시작했다. 최근 약국 20곳에 서비스를 접목했고, 지난해 말 성장 가능성을 크게 인정받아 57억원 규모의 프리A 투자도 유치했다.

웨인힐스벤처스는 스크립트나 워드한글·PPT 파일 데이터 등을 자동 요약해서 이를 영상으로 자동 전환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금까지 기업간거래(B2B)용 서비스를 개발해 연간 계약으로 제공해 왔다. 올해 말 일반 소비자 대상의 소비자거래(B2C) 솔루션을 준비하면서 구독모델로 전환한다. 이수민 웨인힐스벤처스 대표는 “기존 기업 사용자의 95%가 구독 서비스 모델을 원하면서 B2C용 구독모델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1주일, 1개월, 3개월 등 다양한 구독 형태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구독서비스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고급차에 전용 기사를 배치하는 서비스를 하는 레인포컴퍼니가 관심을 끌고 있다. 구독서비스 가입자에게 주중에는 지정된 시간과 장소에 출퇴근 서비스, 주말에는 쇼핑이나 여가활동 등에 필요한 패밀리카를 각각 제공한다. 벤츠, BMW, 렉서스 등 브랜드 제품으로 구독형 서비스 비용이 월 100만원이 넘는데도 지난 4월 서비스 출시 이후 사용자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운영 차량을 두 배로 확대했다. 구독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아도 호출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이동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구독서비스 선호도가 더 높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