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블록체인 사업 해외전진 기지를 만들었다. 세계시장 공략에 나선다.
카카오가 싱가포르에 카카오 자회사 '크러스트(Krust)'를 설립했다고 16일 밝혔다. 크러스트는 역시 싱가포르에 위치한 비영리 법인 '클레이튼 재단'과 함께 카카오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생태계를 세계로 확장하는 역할을 맡는다.
카카오 관계자는 “그라운드X가 주도하던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과 생태계를 글로벌로 확장하는 의미”라면서 “그라운드X는 카카오 블록체인 서비스 클레이튼 사업을 전담하고 크러스트는 블록체인 기업 육성, 투자 서비스 발굴 등 전반적인 역할을 맡는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은 카카오 해외 진출 핵심 중 하나다. 여민수,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는 2018년 '카카오 3.0'을 선언하면서 글로벌 진출 핵심 전략으로 콘텐츠와 함께 블록체인 사업을 꼽았다.
송지호 카카오 공동체성장센터장이 크러스트 대표를 맡는다. 송 대표는 카카오 창업 원년 멤버다. 또다른 카카오 창업 멤버 강준열 전 카카오 최고서비스책임자(CSO)도 크러스트에 합류했다. 카카오에서 6년 동안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지낸 신정환 전 총괄부사장도 함께 한다.
카카오는 클레이튼 국내외 거버넌스 카운슬(기술·사업 등 주요 의사 결정에 참여하는 협의체) 기업 32곳을 확보하고 각사 사업 영역에서 블록체인을 활용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클레이튼 생태계의 글로벌 확장을 위해 3억달러 규모 '클레이튼 성장 펀드(KGF)'로 스타트업과 개발자에 투자한다. 클레이튼 생태계에 기여하는 공공 인프라·서비스를 지원하는 '클레이튼 개선 준비금(KIR)'도 마련했다.
네이버는 일본 관계사 라인이 자체 제작한 플랫폼 '라인 블록체인'으로 생태계를 확장해가고 있다. 라인이 일본·동남아 등지에서 이미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카카오는 최근 한국은행의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 모의실험 수주전에서 라인을 누른 바 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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