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차기 대선 국정 비전으로 G7 선진국 시대를 위한 정상국가를 내걸었다. 정치·사회·안보 등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자신의 경쟁력으로 강조하며 대통령 중임제를 포함한 개헌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행정 개혁을 공약했다.
홍 후보는 17일 대선캠프인 서울 여의도 B&B타워에서 대선출마를 선언하고 “당내 경선과 본선에서 승리해 빼앗긴 정권을 되찾겠다. 나라를 바로 잡아 정상국가를 만들고 G7 일원이 돼 국제사회에서 선진국 대접을 받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출마 선언을 통해 △정치행정 개혁 △선진국형 경제시스템 구축 △일자리 창출과 서민복지 정착 △사회 전반의 공정 회복 △사정기구 개혁을 통한 선진국형 사법체계 구축 △외교안보 기조 대전환 △문화의 다양성과 균형 회복 등 국가정상화와 국정대개혁 7대 과제를 발표했다.
세부 공약으로는 대통령 중임제와 행정구조 2단계 개편의 개헌과 AI, 블록체인, 빅데이터 행정시스템 도입, 민간 중심의 경제 시스템 구축, 규제 축소 등을 제시했다. 사법 부문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폐지를, 교육문화 분야에선 대학 입시 정시 중심 개편, 사법고시·행정고시·외무고시·의과대학 부활, 민간방송 시대를 내세웠다.
현 정권의 문제점으로는 포퓰리즘 정책을 정조준했다. 석유 부국에서 최빈국으로 전락한 베네수엘라를 언급하며 무상 포퓰리즘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청년과 미래 세대에게 빚더미를 물려주는 퍼주기 대한민국이 돼서는 안된다”며 “이번 대선은 단순히 여야 정권교체를 넘어 나라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차대한 대선”이라고 했다.
경선과 본선 경쟁력으로 오랜 정치 경험을 강조했다. 특히 여당이 국회의 과반 의석을 장악한 상황에서 차기 대통령의 역량으로 여권 인사들과의 소통 능력이 필요하다고 봤다. 홍 후보는 26년의 정치 생활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경험과 상대 진영과의 소통, 수많은 경선을 통한 검증을 쌓아왔다고 설명했다.
경선 과정에서는 철저한 상호 검증을 예고했다. 관련해서 최근 경선토론회를 두고 벌어지는 대선주자들과 당 대표와의 갈등에 대해서도 토론회 지지 쪽에 손을 들어주었다.
홍 대표는 “경선에서 상호 검증을 철저히 해야 본선에서 관련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며 “토론회를 거부하고 회피하는 등 겁이 나면 지금 포기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 후보는 출마 선언 이후 국립묘지를 방문해 전직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청량리 재개발 현장을 찾는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청량리 재개발 현장은 과거 홍 후보가 동대문을 국회의원 당시 '청량리 균형발전 촉진지구'로 지정하고 개발 기본계획을 수립하여 청량리와 동대문구의 개발 토대를 만든 곳이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