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세계 최대 산업 데이터 공유 플랫폼을 운영하는 국제데이터공간협회(IDSA)와 손잡는다. 디지털 전환 핵심인 산업 데이터 활용 방안 창출, 국제 표준 수립 논의 과정에 우리 기업의 참여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산기협과 IDSA는 19일 온라인으로 산업 데이터 공유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데이터 경제에 대응하고 기업에서 생성되는 다양한 데이터의 안전한 거래와 활용을 지원하기 위해 손잡았다.
△데이터의 안전한 공유를 지원하기 위한 '데이터 공간' 생성과 개발 △데이터 공유와 관련한 정보제공 및 기업 대상 교육 △데이터 공유를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활용 사례 개발 등 분야에서 협력한다.
산기협은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등 우리나라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는 50여개 기업이 산업계 디지털 전환 촉진을 위해 지난 3월 결성한 민간 협의체 'Korea DT Initiative(KoDTi)'를 통해 데이터 수집 및 활용과 관련한 사례 공유 및 협력 기반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
IDSA는 폭스바겐, 구글, IBM 등 22개국 130여개 글로벌 기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세계 최대 산업 데이터 공유 플랫폼을 개발, 운영하고 있다. 데이터의 안전한 거래와 활용체계 구축, 글로벌 표준 마련, 데이터 공동활용 모델 개발 등 사업을 추진한다.
범유럽 데이터 생태계 구축 프로젝트로 270여개 회원기관이 활동 중인 '가이아-X'와 모빌리티 산업 데이터 공유 네트워크인 '카테나-X' 등을 포함한 연합체에서 진행하는 데이터 공유 프로젝트가 IDSA 표준, 기술로 운영되고 있다.
IDSA는 2018년부터 미국의 산업인터넷컨소시엄(IIC), 일본의 산업밸류체인이니셔티브(IVI) 등과 산업 데이터 공유를 위한 국제 협력활동을 진행했지만 우리 기업과는 협력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MOU 체결을 통해 데이터 공유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과 한국기업 간 협력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구자균 산기협 회장은 “산업 데이터 활용은 기업 디지털 전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유럽은 2014년부터 산업 데이터 공유와 활용을 위한 플랫폼 개발을 시작하고 기술적, 법적, 윤리적 이슈 등을 논의한 데 비해 우리는 뒤처져 있다”고 설명했다.
구 회장은 “IDSA와 업무 협약을 통해 산업 데이터 활용 분야 연구에 앞서 있는 유럽과 협력을 강화하게 됐다”며 “기업, 산업, 국가 간 데이터 공유 및 활용 체계가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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