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 건설 기술을 연구할 지하 실험 시설이 강원도 태백시에 건설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된 연구용 지하연구시설 부지 선정 평가위원회 회의에서 강원도 태백시가 건설 예정 부지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연구용 지하연구시설은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고준위 방폐장 건설에 필요한 각종 기술을 연구하는 지하 시설이다. 다만,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이나 사용후핵연료 같은 물질은 전혀 반입되지 않는다.
향후 건설될 수 있는 고준위 방폐장과 비슷한 깊이인 지하 약 500m에 건설된다. 한국 고유의 암반 특성과 한국형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 시스템의 성능 등에 관한 실험과 연구가 진행된다.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이나 사용후핵연료는 일절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열을 발생시키는 방식 등으로 방폐물 보관 용기와 처분장 건물의 안정성과 내구성을 검증한다.
향후 고준위 방폐장 부지 선정과 이번 지하 실험 시설 선정은 완전히 별개다. 산업부는 “별도 과정을 거쳐 고준위 방폐장 부지를 선정한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 6월 지하연구시설 부지 공모에 들어갔고, 태백시가 단독 신청했다.
이후 정부는 20여명의 민간 위원으로 평가위원회를 꾸려 부지 적합성, 수용성 등 기준을 바탕으로 심사해 태백시를 건설 예정지로 확정했다.
산업부는 내년 중 예비타당성 조사 등 필요 절차를 거쳐 2026년부터 연구용 지하연구시설 건설에 착수할 예정이다.
정부는 5138억원의 예산을 들여 20232년까지 연구용 지하연구시설을 완공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15년부터 원전 작업복 등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전용 처리장이 경북 경주에서 운영되고 있지만 사용 후 핵연료 등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을 영구 처분하는 시설은 별도로 마련돼 있지 않다.
현재 사용 후 핵연료는 개별 원전 안에 있는 대형 수조인 습식저장조에 보관돼 있는데 2030년 한빛 원전을 시작으로 수조가 가득 차 최악에는 원전 가동이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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