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테크, 미래 교육을 열다]<4>에듀테크로 함께 배우는 우리들

비상교육 초등 전과목 스마트학습 와이즈캠프의 코딩 학습 프로그램 앤트리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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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교육과정 개정안에서 인공지능(AI) 기초 학습 개념으로 '행렬'이 15년 만에 고1 수학 교과과정에 부활할 예정이다. AI 수업에 있어 행렬과 '벡터' 학습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행렬은 2009년 개정된 교육과정의 필수 과목에서 빠졌다. 벡터는 2015년 벡터 교과 과정 일부분이 제외됐다. '사교육과 학습 부담 경감 실현'이 주된 이유였다.

소프트웨어(SW)교육과 AI시대를 맞아 수학적 논리성과 문제해결 능력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행렬은 교육과정에서 삭제됐다. 이런 정책은 많은 이들로부터 걱정과 우려 목소리가 있었다. 다시 부활한다고 하니 학습 부담과 수포자(수학 포기자)에게 고통이 가중될 것이라는 또 다른 문제점에 봉착한다. 우리 모두 시대적으로 요구되는 부분에 세심한 전략을 세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행렬과 벡터 학습 가부에 앞서 디지털 뉴딜, 디지털 역량 강화, SW·AI 핵심 인재 양성 등과 같은 시대적 필요를 거창한 선언처럼 주장할 것이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에 대해 깊이 있고 통찰력 있는 내용이 선행적으로 정리돼야 할 것 같다.

그렇다면 SWAI교육은 어떻게 정리하고 실행돼야 할까? 여러 측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SW 교육이 일반적 컴퓨터 사용 교육이라고 한다면, 이슈로 떠오른 AI교육은 2020년 6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발표한 바와 같이 AI이해와 활용 교육이라 할 수 있다.

AI교육은 '교육에서의 인공지능(AI in Education: AIED)' '인공지능 기반 교육(Artificial Intelligence Based Education: AIBE)' '인공지능 교육(AI Education)' 등 다양한 용어가 혼재됐으나 '교육 내용으로서의 AI'와 '교육 도구로서의 AI'로 구분하는 것에 대체로 동의됐다.

즉 교육 내용으로서 AI는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고, 관련 기술과 태도를 기르기 위한 교육이고, 교육 도구로서 AI는 AI를 활용한 다양한 교과의 교수학습 상황에서 교육 도구로 활용하는 교육이다. 이 두 가지 모두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AI교육을 정의하고 있다.

행렬과 벡터 등을 배워 AI학습을 하기 위한 기초 학력을 쌓은 뒤 데이터를 분석하거나 알고리즘을 유추하고 AI모델을 만들어 보는 것도 AI수업이고, 교실 내 AI 미니 스피커 기능을 습득 활용하거나 각종 AI플랫폼을 통해 지능화된 교육 환경에서 진행하는 수업도 모두 AI수업이다.

2019년 12월 정부는 '인공지능 국가 전략'을 발표하며,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자연스럽게 SW와 AI에 이해와 흥미를 갖도록 놀이와 체험 중심 교육과정을 편성한다고 했다.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제대로 방향은 잡은 것으로 보인다.

세계 주요 국가들은 AI교육을 유아부터 단계적으로 이미 진행하고 있다. 가까이 중국은 2017년 '차세대 AI 발전계획'을 발표하며 유아부터 수업이 가능한 'AI 실험 교재' 33권을 발간했다. 영국은 만 5세부터 고등까지 AI 관련 컴퓨팅 과목을 운영하며, 핀란드도 만 4세에 코딩 수업을 할 수 있는 스쿨을 운영 중이다.

얼마 전 아흔을 넘기신 할머니가 카카오톡으로 메시지와 동영상을 보내왔다. “인생은 즐거워~”라는 노랫말과 함께 “메시지 고맙다. 너도 건강 하거라”고 또박또박 적혀 있었다. 할머니는 메시지뿐 만 아니라 손주와 자녀들에게 화상 통화도 곧잘 하신다. 곁에 있는 AI스피커 비서가 좀 바쁠 뿐이다. 할머니는 구청에서 실시하는 '어르신 디지털 역량 교육' 강좌를 꽤 오래전부터 들으셨고, 심지어 페이스북 계정도 갖고 계신다.

우리는 문명사회에 살기 위해 글자를 익히고, 세계화 일환으로 영어를 배웠다. 덕분에 외국인과 어떤 방법이든지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각자의 역량에 따라 다양한 세계 정보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

영어와 마찬가지로 이제 SW, AI에 대한 이해도가 있어야 세계적으로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다. 영어를 모르면 영어로 된 정보를 알 수 없듯이 SW와 AI를 모르면 SW와 AI로 된 플랫폼에서 활동하거나 문화를 즐길 수 없다. 디지털 문명사회에서 살아가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교육과정에서의 논의로 그칠 것이 아니라 유아에서 노인에 이르기까지 에듀테크 기반 SW·AI 교육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어떠한 형태로든 보편화되고 지속돼야 한다. 성숙한 마음으로 변화하는 사회 각계에서 흘러나오는 다른 소리를 경청하고, 글로벌 문화 시민으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비상교육 AI연구소 수석연구원 이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