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대선출마를 선언했다. 여야 어느 진영에 속하지 않고 새로운 정치세력으로의 단독 행보를 시사하면서 신당 창당 입장을 밝혔다. 한때 연대 가능성이 제기됐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만남도 계획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김 전 부총리는 지난 주말 “내년 대선 후보로 나선다. 많은 후보들이 (정치의) 대기업·중견기업에 위치해 있지만, 저는 시작하는 마음으로 정치 벤처기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정치 결단의 이유로는 국민 삶의 전쟁과 정치전쟁의 종식을 들었다. 10대 입시에서부터 50대 노후까지 어려운 민생 해결을 통해 국민 삶의 전쟁을 끝내고, 투쟁과 싸움의 정치를 벌이는 거대 양당 정치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마한다고 설명했다.
신당에 대해서는 많은 국민들이 참여하는 플랫폼 형태 정당을 제시했다. 김 전 부총리는 “기존 정치 문법과 방법으로는 할 수 없는 정치세력을 생각한다. 지금 정당 구조는 중앙집권적이고 의사결정도 민주적이지 못하다”며 “많은 국민이 참여하고 토론하는 플랫폼, 디지털과 메타버스 기반의 창당 등 여러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안철수 대표와의 만남에는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정치판과 정치세력 교체를 강조하며 기존 정치세력 도움을 받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여야로부터 서울시장 선거, 총리 제의도 받았지만, 과거의 방법과 기득권 세력의 가치로는 변화가 없다 확신해 수용하지 않았다는 점도 밝혔다.
시대 화두로는 '기회'와 '통합'을 던졌다. 위업과 결혼, 주거 등의 문제에서 청년과 국민들에게 더 많고 고른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합과 관련해선 지금 대선 상황을 언급하며 투쟁과 권력 다툼의 결과로 아무도 미래 얘기를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 전 부총리는 “국가와 사회를 위해서가 아닌 기득권 유지를 위해 싸우는 정치판으로 나라가 쪼개져 있다”며 “쪼개져 가는 나라와 국민을 통합시켜 새로운 비전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