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양육·대체육' 新먹거리 부상...식품업계, 투자 잇따라

식품업계가 푸드테크 투자를 확대하며 미래 먹거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배양육과 대체육은 기술 개발이 한창인 분야다. 친환경 소비와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제조사 역시 탄소배출 등 원가 절감 요인이 있어 성장 잠재력이 높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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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그룹은 최근 배양육과 세포 배양용 배지사업 확대를 위해 배양 설비 대량 도입에 나섰다. 오는 2025년까지 배양 공정을 확립하고 제품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배양육은 동물 세포를 배양해서 별도의 도축 과정 없이 세포공학기술로 생산하는 인공 고기이며, 대체육은 식물성 단백질을 조합해서 만든다. 배양육은 육류에 비해 원가가 높아서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지만 대량 생산으로 원가를 낮출 수 있다. 배양육 배지 원료를 식품에 사용할 수 있는 원료로 대체하기 위한 연구를 통해 원가 절감도 추가로 꾀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대상은 최근 세포 배양 기술력을 갖춘 스페이스에프를 비롯해 무혈청 배지 전문 기업 엑셀세라퓨틱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CJ제일제당은 배양육 기술력을 보유한 글로벌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시장 진입을 엿보고 있다. 지난달 CJ는 이스라엘 스타트업 '알레프 팜'에 시리즈B 펀딩을 통해 주요 투자사로 참여했다. 알레프 팜은 국내에서 해당 배양 기술에 대한 특허를 지난 5월 등록했다. 또 같은 달 싱가포르 갑각류 배양육 스타트업 '시옥미트'의 시리즈A 브리지라운드에 참여했다.

'배양육·대체육' 新먹거리 부상...식품업계, 투자 잇따라

SPC삼립은 미국 푸드테크사 '잇 저스트'와 손잡고 국내 생산·유통에 대한 독점권을 취득했다. 잇 저스트는 싱가포르에서 대체육 판매 승인을 최초로 받은 업체이기도 하다. SPC삼립은 잇 저스트와 전략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충북 청주 소재 SPC프레시푸드팩토리에서 '저스트 에그 제품'(액상 타입)을 제조, 국내에 유통한다. 저스트 에그는 녹두에서 추출한 단백질에 강황을 더해서 계란의 식감과 색을 만들어 냈다. 두 회사는 소비자 유통채널뿐만 아니라 파리바게뜨, 파리크라상 등 SPC그룹 계열 브랜드를 시작으로 기업 시장에도 진출하는 등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식품업계의 투자가 줄을 잇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선 관련 기준이 명확지 않은 상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올해 안에 배양육과 대체육에 대한 안전성 평가 지침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22일 “대체육과 배양육에 대한 국내업체의 관심이 높고 투자도 활발하지만 아직 제도가 마련되지 않아 조심스러운 분위기”라면서 “제도 정착 이후 국내 식품 산업도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