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서 클래스101 CTO "교육 콘텐츠에 e커머스 기술 접목"

개인별 적합 콘텐츠 자동으로 추천
교육시장 수요-공급 연결에 집중
데이터 기반 AI·빅데이터 활용 확대
국내외 기술인재 대규모 채용 추진

구현서 클래스101 최고기술책임자(CTO)
구현서 클래스101 최고기술책임자(CTO)

“클래스101 서비스를 보면 에듀테크지만, 플랫폼 기반 기술은 일종의 마켓플레이스와 같아요. 콘텐츠를 공급하는 '셀러'가 있고, 콘텐츠를 사가는 수요가 있는 것이 아마존이나 쿠팡 같은 모델과 비슷한 셈이죠. 궁극적으로 공급과 수요를 잘 연결해야 한다는 점에선 같은 문제를 풀고 있어요.”

구현서 클래스101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온라인 교육 플랫폼 '클래스101'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테크회사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구 CTO는 아마존 엔지니어 출신으로 최근 유니콘 기업에 등극한 모바일 광고회사 몰로코 한국대표를 역임했다. 아마존에서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서 ACC(Amazon Currency Converter:아마존 통화 변환 서비스) 및 원클릭 결제 서비스 개발에 참여했다. 몰로코에는 2016년 엔지니어링 디렉터로 합류해 최근까지 아시아·태평양 전체 비즈니스를 총괄했다. 클래스101은 구 CTO 영입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글로벌 테크회사로 발돋음한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구 CTO는 글로벌 e커머스와 모바일광고 등 신산업에서 쌓았던 경험과 노하우를 온라인교육 시장에 접목하는 것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결국 교육시장 공급과 수요를 잘 연결해주면서 에듀테크를 넘어 테크회사로 자리잡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구 CTO는 모바일 광고 시장에서 머신러닝을 적용한 자동화 매칭 시스템 개발 경험을 들어 교육시장 문제 해결에 나설 의지를 보였다. 그는 “당시 광고시장에서도 돈을 내서라도 우리 회사에 맞는 고객을 찾길 바라는 광고주들이 많았고, 이용자들은 나에게 맞는 서비스를 누가 추천해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이게 글로벌 모바일 광고 매칭(연결) 서비스로 만들어지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구현서 클래스101 최고기술책임자(CTO)
구현서 클래스101 최고기술책임자(CTO)

구 CTO는 교육플랫폼에서도 양질의 콘텐츠를 다양하게 제공하는 한편 이용자는 자신에게 잘 맞는 콘텐츠를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클래스101에서도 마치 유튜브 알고리즘이 추천하듯이 나에게 보다 적합한 콘텐츠를 자동으로 추천 연결해주는 것이 목표다. 2018년 3월 서비스를 시작한 클래스101은 비대면 문화 확산에 20~30대가 원하는 새로운 교육 콘텐츠 수요를 파고들며 고속 성장했다. 취미, 커리어, 자기계발, 금융, 키즈 등 다양한 분야의 2000개가 넘는 클래스(수업)를 제공한다. 현재 누적 방문자 수는 3400만명을 돌파했다.

구 CTO는 이용자들이 플랫폼을 이용하면서 쌓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국내외 기술 인재 채용도 대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구 CTO는 자신이 클래스101에 합류하게 된 가장 큰 동기를 '새로운 도전'으로 꼽았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올랐던 미국 유학길, 머신러닝을 배우다 아마존에 합류했던 것, 당시 미개척 시장이었던 모바일 광고 매칭, 모두 '가보지 않은 길'에서 출발했다. 그는 교육시장 규모가 크면서 풀기 어려운 시장이란 점이 자신에게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고 전했다. 그는 “제약이 많을수록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여지가 커지고,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