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게임산업을 대표하는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이 이달 일제히 대형 신작을 내놓고 3년 만에 격돌한다. 연말에 추가 출시가 예정돼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올 하반기 내내 총력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 게임사가 비슷한 시기에 신작을 출시한다. 대형 3사는 지난달 출시된 카카오게임즈 '오딘'에 매출 1위 자리를 내준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영향력 회복에 나선다.
넷마블은 25일 '마블 퓨처 레볼루션'을 글로벌 240여개국에 출시한다. '레볼루션'이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넷마블의 플래그십 타이틀 게임이다. 개발은 마블과 BTS 지식재산권(IP) 게임을 제작해 흥행한 경력이 있는 넷마블 자회사 넷마블몬스터가 맡았다. 마블 IP 경쟁력과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노하우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넷마블은 마블 퓨처 레볼루션의 옥외광고를 서울 삼성역 인근 K팝 스퀘어와 코엑스 브랜드 에비뉴에 설치해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26일 '블레이드 앤 소울2'를 출시한다. 리니지와 함께 엔씨소프트를 대표하는 '블레이드 앤 소울' 정식 넘버링 게임이다. 리니지M과 리니지2M이 PC 감성과 경험을 모바일로 성공적으로 옮겼다면 블레이드 앤 소울2는 전작 스토리와 특징을 계승하면서 엔씨소프트만의 기술 액션을 가미했다. 크로스플레이 서비스 '퍼플'을 통해 멀티 플랫폼으로 서비스된다. 퍼플 특화기능도 제공한다.
블소2는 엔씨소프트 이용자층 다변화 전략에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IP와 다르게 2030세대에게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 사전예약자는 750만명 수준으로 리니지2M의 738만명을 넘어섰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최근 쇼케이스에서 “블소2는 불가능하리라고 여겼던 기술 한계를 깨뜨리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앞서 넥슨은 지난 18일 '코노스바 모바일'로 올해 첫 신작 포문을 열었다. 플래그십 타이틀은 아니지만 일본 매출 3위를 기록한 대형 게임이다. 유명 애니메이션IP를 활용했다. 이용자의 캐릭터 수집 욕구를 극대화하면서 수집형 RPG 시장을 노린다. 스토리와 전체 등장인물의 목소리를 한국어를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덕심'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신작 격돌은 일회성 싸움에 그치지 않는다. 4분기 넥슨은 '블루아카이브', 엔씨소프트는 '리니지W', 넷마블은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을 각각 선보인다. 8월 출시작 성패가 후속 라인업 전략 목표와 마케팅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형 3사가 신작으로 다투는 건 2017년 11월 이후 4년여 만이다. 그해 6월 출시된 리니지M 아성에 도전하기 위해 넥슨이 '오버히트' '테라M'으로 도전장을 냈으나 엔씨소프트 완승으로 끝났다. 올해는 리니지M 형제 힘이 예전 같지 않은 상황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 규모나 기대감을 봤을 때는 블소2가 압도적이지만 마블이 글로벌 시장에서 강력한 IP고 코노스바 모바일이 충성층을 다수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 최종 승자는 4분기 실적 발표 때나 가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