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얘기입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오랜 시간 공을 들여야 큰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실패와 좌절이 있더라도 계속해야 합니다.”
강성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ICT창의연구소장은 '창의연구'를 강조했다. 창의적인 발상을 실제 성과로 키워내야 한다고 했다.
다소 어려움은 있겠지만 꼭 필요한 일이라고 했다. 단순 기술 개발로는 한계가 명확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창의연구실'이다.
강 소장은 “창의연구를 하자는 취지로 창의연구실 4곳이 올해 초 구축됐다”며 “앞으로 계속 늘려나가 많은 창의연구 성과가 나오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창의연구실은 '이 세상에 없는 것' '세계 최고 수준'을 노리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당연히 짧은 시간으로는 이룰 수 없는 목표다. 강 소장은 “대기업 사례를 보면 새로운 기술이 사업화되기까지 7년 정도를 생각한다”며 “우리도 세계 최고 수준을 노리는 만큼 사업화까지 10년을 생각하고 길게 밀어주려고 한다”고 피력했다.
설령 일부 실패와 좌절이 있더라도 파던 우물을 계속 파면, 결국 새로운 분야에서 세계 최고를 이룰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철두철미하게 우리가 가진 것, 못 가진 것을 파악하고 가능한 처음과 최초, 최고를 지향하겠다”고 역설했다.
창의연구실 성과를 기대해 달라고도 했다. 기대에 꼭 부응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그는 “창의연구는 미래비전”이라며 “아직은 대외비인 부분이 많지만 많은 부분을 준비하고 있고 10년 뒤에는 깜짝 놀랄만한 성과를 소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소장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분야에서도 더욱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ICT창의연구소는 지금까지 다양하고 시류에 적절한 소부장 성과를 다수 내왔던 곳이기도 하다. 앞으로는 여기에 더해 상황에 앞선 미래 대응력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강 소장은 “미래 시스템이나 제품에 필요한 소부장을 먼저 고민해 대비하는 것이 정부에서도 얘기하는 주된 방법론”이라며 “곧 미래 소부장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강 소장은 '오픈 플랫폼'도 강조했다. 실험실 인프라를 오픈, 국내 기업을 지원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의 본분을 다하는 길이라고 했다.
강 소장은 “우리 파운드리를 오픈랩 개념으로 운용 중인데 연간 외부 활용 건수가 3만여건이 넘어 국내 연구시설로는 이미 최대”라며 “앞으로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