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도 사실상 대출 규제…보험사, 자산 운용 타격 불가피

보험도 사실상 대출 규제…보험사, 자산 운용 타격 불가피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보험사들의 자산 운용이 상당히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잡기 위해 은행, 저축은행 등에 이어 보험사에도 더 강력한 '대출 옥죄기'를 주문한 여파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의 대출 억제가 저축은행에 이어 보험업계까지 확대되면서 보험사들의 자산 운용에 타격이 예상된다.

그간 저금리 장기화로 자산운용처가 마땅치 않았던 보험사들은 자사 고객을 대상으로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최저금리를 낮추면서 부동산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했다. 실제 보험사 주담대도 크게 늘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생명보험사 주담대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4%(3조9050억8100만원) 증가한 30조8202억2200만원, 손해보험사도 6%(1조977억9800만원) 늘어난 18조9165억700만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보험사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에 다앙햔 분야로 대출을 늘리고 있다”면서 “이중 최근 부동산대출 등에 대한 수요로 안정적 자산 운용이 가능한 자사 고객을 대상으로 보험사들이 주담대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 금융당국이 전금융권을 대상으로 대출 옥죄기에 나서면서 보험사 자산 운용도 비상이 걸렸다. 은행, 저축은행에 이어 전날 금융당국의 요청에 따라 생명·손해보험협회가 주요 보험사 임원들을 대상으로 영상회의를 열고 가계부채 관련 회의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보험협회 관계자는 “최근 가계대출이 증가하면서 가계대출을 연소득 이상 하지 말라는 당부가 금융당국으로부터 내려왔다”면서 “금융당국의 대출 억제 요청 등을 업계에 당부했다”고 말했다.

보험업계는 현재 대출이 전체 자산 운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했다는 점에서 자산 운용성이 상당히 제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담대를 비롯해 대출이 보험사 전체 운용자산에서 비중은 크지 않지만, 저금리 기조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는 상황에 안정적인 투자처라는 점에서 아쉽다”면서 “다양한 투자처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 가계대출 억제는 향후 자산 운용 등에 있어 어려움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