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자회사 미디어로그가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의 '디즈니채널'을 인수했다.
미디어로그는 10월 디즈니채널을 어린이 전문 채널 '더키즈'로 전환한다. 신규 채널 운영을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등록도 완료했다. 디즈니코리아가 LG유플러스와 디즈니플러스 제휴를 논의하고, 더키즈 성격이 디즈니채널과 같은 어린이 전문 채널이라는 점이 양수도 계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디즈니채널이 국내 주요 유료방송 플랫폼에 모두 송출된다는 사실도 호재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미디어로그는 '더키즈'를 통해 LG유플러스 키즈콘텐츠 플랫폼 'U+아이들나라'의 독서·교육·애니메이션 등 여러 어린이 전문 콘텐츠를 기반으로 차별화한 방송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가정 내 육아·교육 비중이 높아진 상황을 고려, 어린이를 위한 방송채널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미디어로그는 신중년 라이프·엔터테인먼트 채널 '더라이프'와 선한 영웅 콘셉트 드라마 전문 채널 '더드라마'에 이어 '더키즈' 등 3개 채널을 운영하게 됐다.
이보다 앞서 디즈니코리아는 케이블TV·인터넷(IP)TV·위성방송에 미디어로그와 디즈니채널 양수도 계약 체결 사실을 공지했다. 사실상 국내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사업 철수를 공식화한 것이다.
11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 국내 출시를 앞둔 디즈니코리아는 다음 달 '디즈니주니어' 채널 운영도 중단할 예정이다. PP 사업 종료 과정에서 디즈니채널을 매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디어로그는 디즈니채널 인수로 채널 경쟁력과 영향력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