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TI 30주년]김영삼 원장 "혁신 DNA가 KETI 30년 견인...기업과 동행 계속 이어갈 것"](https://img.etnews.com/photonews/2108/1447596_20210826165026_543_0002.jpg)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경쟁력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혁신의 DNA입니다. 끊임없이 생존을 위한 성장 전략을 고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연구를 위한 연구개발보다는 상용화를 위한 기술 개발에 집중한 결과가 지금의 KETI를 글로벌 연구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게 했습니다.”
KETI는 태생이 남다르다. KETI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전문생산기술연구기관이자 국내 유일 민간 태생 연구기관이다. 1991년 전자 분야 대·중소 78개 기업이 출연해 KETI를 설립했다. 김영삼 KETI 원장이 '혁신 DNA'를 강조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기관 운영을 위한 외부 지원을 받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갈고닦으며 성장했다. 기업이 끊임없는 혁신으로 살길을 모색하듯 KETI 역시 혁신 기술 개발과 사업화로 전문생산기술연구기관 중 최고 수준 연구원으로 발돋움했다. 김원장은 “지난해 기준 사업 규모 2000억원을 기록하며 공공 연구기관 중에서는 예산 7위에 올랐다”며 “기술 이전과 사업화라는 성과를 지속 이뤄내 오늘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러나 생존은 KETI의 핵심 임무는 아니다. 중소·중견기업 기술 혁신을 지원하고 사업화를 견인하는 게 KETI 미션이다. 우리 전자산업과 기업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뒤에서 밀어줘야 한다. 김 원장은 이를 두고 “동행”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기업, 그리고 전자·IT 산업과의 동행이 KETI 30년을 이끌었다는 의미다.
“기업 협력 플랫폼을 온·오프라인으로 운영해 공동 기술 개발, 기술 이전, 사업화, 창업 보육 등 중소기업과 동반성장할 근본적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금융기관과 전략적 업무 협약으로 연구원 창업보육센터 입주 기업 중 유망 기업을 발굴해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는 성과도 거뒀습니다.”
KETI가 중소·중견기업 동반자로 우리나라 전자·IT산업의 건강한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수 있었던 것은 끊임없는 기술 개발도 한몫했다. KETI는 GSM 방식 휴대폰 단말기를 국내 최초 개발, 우리 기업 해외 수출을 도왔다. 세계 최초 HDTV 수상기용 칩셋을 개발해 HDTV 대미 수출 발판도 마련한 바 있다. 김 원장은 “지금은 메타버스·인공지능·자율주행 등 미래산업 분야 첨단 기술 개발에 박차고 있다”며 “초실감 4차원(4D) 복원 기술, 실감형 교육 콘텐츠 기술 등 최근 확산 중인 언택트 기술을 개발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이러한 혁신 기술이 KETI의 또 다른 30년을 이끌어갈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김 원장 취임 당시 KETI를 '이노베이션 메이커(Innovation Maker)'로 만들겠다는 목표는 여전히 유효하다. 혁신 기술을 선도하는 기관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경영 환경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김 원장은 “KETI는 향후 전략적 기술 개발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고 국가 번영을 이끄는 미래 선도형 연구기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기업과 함께 기술로, 세계로 비상하기 위해 산업 수요 기반 창의·융합형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