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1200% 오른 애플 주식...팀 쿡, 8800억 차익 실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애플 주식 500만주 이상을 받아 이중 대부분을 7억5000만 달러에 매각했다.

CNBC는 2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자료를 인용해 해당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팀 쿡이 수령한 주식 500만주는 10년 전 CEO 취임 당시 성과 보수로 약속받은 보상 패키지의 마지막 부분에 속한다.

보도에 따르면 팀 쿡은 이번에 받은 주식 대부분을 취득 직후에 처분, 약 7억5000만 달러(약 8800억원)를 현금화했다. 또한 지난해 2026년까지 적용되는 새로운 보상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상 패키지는 대부분 양도제한 조건부주식(RSU)으로 구성돼있다.

팀 쿡은 10년 전인 2011년 8월 애플 CEO 자리에 올랐다. 당시 팀 쿡은 S&P500 기업과 비교한 애플 실적 성과에 따라 애플 주식을 받는다는 내용의 보수 계약을 맺었다.

이후 10년 동안 애플 주가는 1200% 넘게 올랐다. CNBC는 "팀 쿡이 우수한 경영 성과를 보여 계약상 자신이 받을 수 있는 최대 규모의 주식을 받았다"고 전했다.

팀 쿡은 지난 24일 CEO 취임 10주년을 맞았다. 그가 취임한 뒤 애플 매출은 약 3배, 주식 가치는 무려 17배 불어났다. 현재 애플 시가총액은 2조4000억 달러에 이른다.

애플워치와 에어팟 등 신제품도 그의 작품이었다. 업계는 팀 쿡의 '10년 성적표'를 긍정적으로 봤다. 팀 쿡 CEO 취임 후 애플이 단순 아이폰 판매가 아닌 서비스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 수익 모델을 다양화했다는 평가다.

한편 SEC 보고서에서는 팀 쿡이 이번 주 초 익명의 자선단체에 1000만달러(약 117억원) 상당의 애플 주식을 기부한 사실도 확인됐다. 과거 팀 쿡은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