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기반 커뮤니티 서비스 당근마켓과 연계한 간편결제·송금 서비스 '당근페이'가 이르면 내달 출격한다. 당근마켓 '비즈프로필'에 등록된 전국 30만 로컬 상점과 누적 가입자 수 2000만명을 기반으로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와 차별화된 결제 서비스를 선보인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당근마켓 간편결제 자회사 당근페이가 전자금융업 등록을 위해 이번 주 금융감독원 실사를 받는다.
당근페이는 당근마켓이 결제·송금 영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기 위해 올해 별도로 설립한 자회사다. 최근 금융감독원에 전자지급결제대행업자(PG)와 선불전자지급수단발행업자 라이선스를 신청했다. 두 라이선스는 각각 신용카드사 등과 계약을 맺고 결제를 대신 해주는 사업, 포인트 충전 기반 결제 사업 운영을 위한 자격이다.
결격 사유가 없을 경우 통상 라이선스 등록은 신청 이후 20영업일 정도가 소요된다. 이에 따라 당근페이는 내달 17일 전후로 라이선스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당근마켓은 농수산물과 축산물 판매를 중개하는 '동네 장보기', 청소·세탁·반려동물 돌봄을 포함하는 '생활서비스' 카테고리에 한정해 결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외부 신용카드·체크카드 애플리케이션(앱)을 구동해 연계하거나 이용자가 직접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하는 방식만 가능하다.
새롭게 선보이는 당근페이는 카카오톡·카카오페이처럼 당근마켓과 연동된 별도 앱 형식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선불충전금 '당근머니' 개념을 도입해 준비 중이다. 앱 개발 자체는 현재 마무리 단계까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라이선스가 확보되면 바로 시장에 출시 가능하다.
당근마켓은 당근페이를 중고거래 지원과 지역 상점 결제에 두루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능상으로는 당근머니 충전을 위한 '은행 입출금'과 계좌번호 정보 없이도 중고거래 이용자 간 당근머니를 주고받을 수 있는 '송금', 사용자 '본인 인증 시스템' 등이 탑재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더불어 플랫폼 내 입점한 지역 소상공인 상점의 당근머니 결제 서비스, 해당 결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산까지 제공하는 오픈 API(응용프로그램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개발 중이다. 해당 서비스와 관련된 개발 인력도 당근마켓과 별도로 당근페이에서 채용을 진행한다.
주요 사용처는 위치기반 서비스 '당근마켓 내 근처' 서비스에 연동된 생활밀착형 서비스다. 24시간 세탁 서비스처럼 수시로 수거·배송이 반복되는 서비스나, 반려동물 케어와 청소대행처럼 정기적인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편의성을 향상시켜 줄 수 있다. 최근 이용자가 증가하고 있는 '당근마켓 선물하기'에도 당근페이 연동이 이뤄질 예정이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당근페이는 올해 초부터 준비해온 서비스이며 라이선스 관련 일정과 프로세스는 단계에 따라 정해지는 수순을 따를 예정”이라며 “현재 전자금융업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
'PG·선불사업자 등록' 금감원 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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