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중국 EVE에너지와 합작 설립한 중국 옌청, 후이저우 공장의 배터리 양산에 돌입했다. 중국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글로벌 완성차에 신규 배터리 납품을 시작한 것이다. 김유석 SK이노베이션 배터리마케팅 본부장은 최근 공급 상황 점검 차원으로 중국 사업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옌청, 후이저우 배터리 합작 공장 가동을 개시했다. 옌청과 후이저우 공장은 SK이노베이션이 중국 배터리 업체 EVE에너지와 약 2조원을 투자해 세운 곳이다. 연간 20GWh(기가와트시) 규모 배터리를 생산한다. 여기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출시하는 전기차에 탑재될 파우치 배터리가 만들어진다.
옌청, 후이저우 공장 가동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배터리 공급 개시를 의미한다. 구체적 완성차 고객사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공장에서 중국 완성차에 납품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유석 SK이노베이션 배터리마케팅 본부장(부사장)은 이달 중순 옌청, 후이저우 공장을 방문했다. 김 부사장은 완성차에 공급할 파우치 배터리 준비 상황을 살피고자 공장을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배터리는 하이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다. 니켈 80% 함량의 하이니켈 NCM 배터리로 니켈 함량을 높여 배터리 용량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SK이노베이션은 올들어 NCM 80% 배터리 양산에 본격 돌입했다. 현대차 '아이오닉5', 폭스바겐 'ID.3' 등 공급에 돌입하면서 배터리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은 옌청, 후이저우 등 중국 3개 공장을 통해 중국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창저우 공장은 베이징자동차그룹과 중국 장쑤성 창저우에 세운 합작 공장이다. 공장은 7GWh 규모로 지난해 2분기 양산 공급에 돌입했다. 베이징자동차 전기차 브랜드 아크폭스 '마크5' 스포츠유틸리티(SUV)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전기차 수요 확대 상황을 고려해 생산 능력을 추가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중국 3개 공장은 최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중국 생산 거점을 활용해 현지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