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제한 악재 중국 게임사, 한국 시장 공략 거세지나

중국 게임사가 자국 내 규제 강화의 탈출구로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게임 규제 수위를 높이면서 중국 게임사에게는 한국 시장 진출을 또한번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중국은 9월 1일부터 자국 청소년에게 금요일, 주말 휴일에는 오후 8~9시 1시간만 온라인 게임 이용을 허용하는 새로운 규제를 적용한다. 규제는 중국이 최근 빅테크 기업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나왔다. 중국은 음악 플랫폼 '텐센트 QQ뮤직'에서 디지털 앨범이나 싱글 구매시 계정당 1장씩만 제한하는 등 콘텐츠 전반에 걸쳐 규제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로 인해 중국 게임사의 한국 시장 공략이 한층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중국 게임의 주요 수출 지역이다. 작년 중국 자체 개발 게임의 해외 시장 매출액(154억달러) 가운데 한국 시장은 9%를 차지한다. 한국 이용자와 중국 이용자 게임 성향과 선호 장르가 비슷한 까닭이다.

중국 게임사는 2018년에도 자국 정부가 청소년 보호를 이유로 규제 수위를 강화하자 한국 공략을 강화했다. 2018~2019년에는 중국 게임이 한국 시장 매출 상위 30개 게임 중 절반을 넘기도 했다.

반면 중국 현지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국 게임사는 청소년 규제 강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정식 출시를 앞둔 '검은사막 모바일'은 앞서 국내에서 12세 이용가지만 성인층에서 이용자와 매출이 더 많이 발생한다. '던전 앤 파이터 모바일'은 청소년 보호조치와 게임을 보완하고 있는데다 팬층 연령이 높아져 타격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년 중국 매출 실적을 갱신하고 있는 엠게임 '열혈강호'는 일찌감치 성인 이용자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해 영향권 밖이다. 엠게임 측은 “청소년이 이용 가능한 수준의 콘텐츠지만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성인 위주로 서비스를 운영했다”고 설명했다.

컴투스 '서머너즈 워' 한·중 e스포츠 친선대회도 9월 중 결선이 진행된다. 이 대회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대회다. 중국은 서머너즈워 e스포츠 대회 SWC 4회 중 3회 우승을 차지했다. 위메이드 역시 미르4의 중국 시장 진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전상후 칼럼니스트는 “미성년자 보호를 위한 중국 내 추가 규제가 이뤄지는 것과 국내 게임사의 중국 진출 여부는 별개 문제”라며 “하지만 중국 내 청소년 매출에 제한이 생긴 중국 게임사는 비슷한 시장인 한국에 더 공격적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