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철 NST 이사장 "융합연구 고도화·PBS 개선 주력"

김복철 신임 연기협 회장
김복철 신임 연기협 회장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가 출연연 간 융합연구를 강화하기 위해 신규 융합연구 사업을 시작하고 사업 예산을 확대한다.

김복철 NST 신임 이사장은 31일 세종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중점 업무 방향'을 소개했다.

김 이사장은 “25개 정부출연연구소의 융합생태계를 활성화해 융합이 일상이 되는 기반을 만들겠다”며 “출연연 연구를 융합연구중심으로 대전환하는 게 핵심 목표”라고 역설했다.

그는 “신설한 연구개발전략위원회 산하에 융합사업위원회를 놓고 융합연구 발굴·기획·제도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현재 운영하는 융합연구단, 창의형융합연구 사업과 별도로 50억원 규모 신규 트랙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현재 총 17개 운영하는 융합연구단 또한 내년 2개가량 추가할 예정”이라며 “전체 융합 연구 사업을 확대, 고도화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이사장은 과제중심예산제도(PBS) 개선 필요성과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출연연이 융합연구와 더불어 양질의 연구 성과를 도출하고 수월성을 확보하려면 연구에 몰입할 수 있어야 한다”며 “연구에 매진하고 세계적 연구자가 자라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역설했다.

이어 “연구몰입환경과 관련해 PBS에 대한 문제 제기가 계속되고 있다”며 “융합 연구의 최대 걸림돌 또한 PBS라고 본다. 30억원 안팎의 소규모 단기 과제가 많다 보니 출연연 연구결과가 대학과 같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이사장은 “PBS 개선과 관련해 현재 인건비 비율을 연차별로 확대하고 안정된 인건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속 협의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출연연의 R&D가 시장으로 파급되는 '기술사업화' 성과가 저조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25개 출연연이 지난 5년 동안 확보한 기술 가치가 5500억원 정도 된다”며 “독일 프라운호퍼나 헬름홀츠와 비교해도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과학기술 인재 채용에 '블라인드' 규정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에는 “기획재정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연구자를 선발할 때 블라인드 규정을 완화했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며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개정이 이뤄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지난달 22일 제4대 NST 이사장으로 임명됐다. 출연연 출신으로 NST 이사장에 오른 최초 사례로 화제가 됐다. 김 이사장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기획조정부장, 지질기반정보연구부장 등을 거쳐 원장을 역임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는 NST 정책본부장 업무를 수행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