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바우처 사업이 사회적 약자를 돕는 다양한 AI 기반 서비스와 기술개발 지원 역할을 담당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진행하는 AI 바우처 사업은 AI 솔루션 적용이 필요한 중소·벤처기업(수요기업)에게 바우처를 발급하고, 수요기업이 중소·벤처기업(공급기업) AI 솔루션을 도입하는 사업이다. 원천기술을 개발했지만 기술 적용과 검증을 위해 많은 기간이 걸리던 것을 AI를 적용해 연구 개발 기간을 앞당기고 정확도를 높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AI 바우처 사업으로 사회·경제 파급 효과가 발생하면서 AI 긍정적 확산에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AI 바우처 사업에 참여한 기업이 치매, 장애인 등 사회 안전망이 필요한 이들에게 주요 서비스를 제공하며 주목받는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2018년 국내 만 65세 이상 인구 10%는 치매를 앓는다. 이 중 70%가 알츠하이머성 치매로 알려졌다. 30년 후 치매 환자는 현재 4배가 증가할 것이며 치료비용도 환자 1인당 연간 1217만원에서 8배인 약 2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싼 검사비와 치료비로 인해 치매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에게는 큰 부담이다.
AI 바우처 지원사업에 참여한 캔티스는 알츠하이머병 치매 예측과 진단을 위한 AI 기술 기반 알고리즘을 통해 치매 조기진단 꿈을 펼치고 있다. 바이오센서 전문회사 캔티스는 창업 후 10여 년간 치매 조기진단 기술을 연구했다. 캔티스는 AI 바우처 지원 사업을 통해 체액분석 정보에 AI 기술을 접목해 연구 시간을 단축하고 치매 조기진단 정확성을 높였다. 현재 치매 진단은 MRI 검사 등 60만원가량 비용 부담이 발생한다. AI 기술로 정밀진단뿐 아니라 비용을 10분의 1로 줄였다.
캔티스 관계자는 “AI 바우처 덕분에 저렴한 비용으로 빠른 치매 진단 가능한 제품을 상용화했다”면서 “편리하고 저렴한 조기 검진이 가능해지면 치료의 길도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아이오티플렉스는 청각장애인 문자통역 기능을 포함한 온라인 화상회의 솔루션을 개발했다.
한국장애인개발원에 따르면 국내 장애인 인구 가운데 청각 장애인(14.4%)은 정신지체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아이오티플렉스는 코로나19 이후 화상회의가 빈번하게 발생하지만 청각 장애인은 소외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바꾸기 위해 제품을 기획했다.
기존 화상회의에서는 자막 기능을 활용해도 3초 이상 지연시간이 발생하고 문자 변환 인식률이 낮았다. 아이오티플렉스는 AI 바우처 사업을 통해 음성데이터 파일을 확보, 음성인식 문자변환 인식 정확도를 80% 이상 향상시켰다. 음성, 발언 등을 실시간 자막(텍스트)화해 청각장애인도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구현했다.
회의 중 모든 발언을 최대 3초 이내에 타임라인에 출력한다. 다양한 환경에서의 회의 진행을 고려해 AI 기술을 활용해 잡음 처리 기술을 개발·적용했다. 아이오티플렉스 관계자는 “AI 바우처 지원사업을 통해 AI 기술을 적용하고 상용화까지 앞뒀다”면서 “청각장애인도 쉽게 회의에 참석할 수 있는 환경이 구현돼 소외받는 이가 더 이상 없기 바란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헬스케어, 장애인뿐 아니라 안전, 환경 등 다양한 사회가치 창출을 위해 AI 바우처를 활용한 기업이 많다”면서 “기존 기술과 가치에 AI를 더해 함께 발전하는 사회를 구현하는데 지속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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