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보험 수익률 상위권에 AI가 있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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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수익률을 기록한 자산배분형 변액보험 중 인공지능(AI) 알고리즘 엔진이 투자하는 로보어드바이저 상품들이 긍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해 눈길을 끈다. 전문 투자인력 중심의 자산운용사들이 운용하는 타 변액보험 상품과 경쟁해 중·상위권에 이르는 성적을 기록해 보험업권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자산배분형 변액보험 펀드 중 로보어드바이저 기반으로 투자를 운용하는 상품이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현재 보험사에 AI 기반 로보어드바이저 투자 솔루션을 제공하는 곳은 쿼터백자산운용과 파운트다. 쿼터백자산운용은 AI 자산관리 애플리케이션(앱) '쿼터백'을, 파운트는 '파운트' 앱을 서비스하고 있다. ETF, 펀드 등 다양한 국내외 투자자산을 글로벌 경제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배분하는 AI 엔진을 자체 개발해 보유했다. 보험사들은 이 기술을 자사 변액보험 상품에 적용해 투자 수익률을 높이는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쿼터백자산운용은 지난 2016년부터 자사 AI 엔진을 활용해 보험사의 자산배분형 변액보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신한라이프(당시 ING생명)를 시작으로 자문형 구조와 직접 일임 등의 형태로 현재 총 3종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의 글로벌멀티에셋형 변액펀드는 지난 1년 성과가 자산배분형 변액보험 펀드 중 상위권을 기록했다.

이 상품은 쿼터백자산운용이 2018년부터 운용하고 있다. 지난 1년간 23.56% 수익률을 기록했다. 총 110개 자산배분형 변액보험 펀드 중 6위 수준이다. 올 연초 기준 누적 성과는 21.05%다.

교보생명의 글로벌멀티에셋형 변액펀드는 쿼터백이 단독 운용하는 것과 미래에셋생명, 이스트자산운용, 쿼터백이 함께 참여하는 것으로 나뉜다. 공동 운용 상품이 지난 1년 수익률 19.55%를 기록한데 비해 쿼터백이 단독 운영한 결과가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라이프가 선보이고 한국투자, 신한BNP, 이스트스프링, IBK자산운용 등 전문 자산운용사들이 각각 운용하는 6개 자산배분형 펀드 중에서도 AI 기반 상품이 좋은 성적으로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쿼터백 AI 엔진 기반으로 운용하는 자산배분R형 수익률이 중상위권을 기록했다.

이 상품은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1·3·6개월 수익률은 중위권이지만 1년 수익률은 17.07%로 6개 중 2위를 기록했다. 연초 대비 수익률은 11.21%로 1위(12.50%)를 기록한 자산배분C형, 2위 자산배분B형(12.07%)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은 3위(11.21%)로 나타났다.

파운트도 지난해 6월부터 메트라이프생명을 시작으로 삼성생명과 흥국생명에 변액보험 고객의 수익률을 관리할 수 있는 AI 엔진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구체 상품과 수익률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메트라이프생명의 성과가 입소문을 타면서 타 보험사로 영역을 확대했다.

흥국생명의 경우 파운트와 협업한 결과가 만족스럽자 이를 변액연금보험으로 확대했다. 2일 온라인 상품 '(무)AI가 관리해주는 속편한 변액연금보험'을 출시했다. AI 로보어드바이저가 시장 상황에 맞춰 자동으로 자산을 배분해 펀드에 투자한다. 베리굿자산배분형100 펀드 하나로만 변액연금보험을 운영한다. 파운트가 상품 판매·관리를 전담하는 디지털GA 방식을 도입했다.

로보어드바이저 업계 한 관계자는 “AI 엔진으로 변액보험 펀드를 운용한다는 것을 밝히기 꺼리는 분위기가 아직 크지만 긍정적인 성과를 내면서 적용 분야가 조금씩 확대되고 있다”며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기관들이 AI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서 B2B 고객을 확보하려는 이 분야 전문기업의 움직임도 활발하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