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자동차 전시회이자, 세계 4대 모터쇼인 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IAA)가 자동차 영역을 넘어 모빌리티 전시회로 변신한다. 올해는 전시회 정체성 변화와 함께 장소도 뮌헨으로 바꾸고 6일 언론 공개 행사에 이어 7일 공식 개막한다.
미래 모빌리티 경연장이 될 이번 전시회에는 유럽에 주요 거점을 둔 700개 자동차·모빌리티 관련 업체가 100개에 달하는 세계 최초 제품과 기술을 공개한다.
자동차와 전장부품은 물론 모터사이클·자전거·킥보드 등 다양한 이동수단으로 전시 영역을 확대해 진화하는 모빌리티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제시한다.
국내 업체 가운데는 현대차그룹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국제 규모 전시회에 참가한다.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이 전기차 중심 모빌리티 신제품과 신기술을 앞세워 전시관을 꾸린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를 기반으로 모셔널과 공동 개발한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 실물을 공개한다. 레벨4 수준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로보택시는 2023년 미국 차량공유 업체 리프트 공급을 앞뒀다. 내년 이후 출시할 아이오닉6 콘셉트와 수소전기차 콘셉트 등 세계 최초 신차 공개도 예상된다. 기아는 첫 전용 전기차 EV6와 스포티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등 유럽 친환경차 시장을 공략할 전동화 모델을 앞세운다. 신형 씨드 등 새 유럽 전략형 모델도 출품한다.
현대차그룹 부품 계열사 중에서는 현대모비스가 참가를 결정했다. 유럽 전시회에 참가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지에 직접 신기술을 소개, 브랜드 인지도를 넓히고 유럽 완성차 수주를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현대모비스는 아이오닉5에 탑재한 전동화 부품과 자율주행 콘셉트 등 전략 부품 30여종을 공개하고 자동차 핵심부품에 e파워트레인 기술을 결합한 스케이트보드형 모듈 등의 전기차 전략을 발표한다. 스케이트보드형 모듈은 차량의 뼈대를 이루는 섀시프레임에 전동화 핵심부품인 'e파워트레인 시스템이 합쳐진 형태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요구에 맞춰 확장 등 유기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LS산전에서 사명을 변경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을 선언한 LS일렉트릭과 모빌리티 스타트업 코코넛사일로, 서울로보틱스 등도 참가해 이름을 알린다.
내연기관차 시대 강자였던 폭스바겐과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독일 안방 업체도 전동화 시대를 앞두고 일제히 친환경차를 전면에 배치한다. 대대적 전기차 전환을 준비 중인 유럽 최대 업체 폭스바겐은 쿠페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D.5 GTX를 출품한다. 폭스바겐 전용 전기차 라인업 ID.의 최상위 고성능 모델이다.
벤츠는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E클래스급 전기차 EQE 등 전기차 5종을 포함한 총 8종의 신차를 공개한다. BMW는 X5 기반 수소전기차를 iX5 하이드로젠을 최초 공개하며 현대차와 토요타가 주도하고 있는 글로벌 수소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BMW iX와 i4, MINI 전동화 모델 등도 다수 출품한다.
독일 국적 글로벌 부품사도 모빌리티와 전동화 시대에 대비한 기술을 공개한다. 콘티넨탈은 자율주행과 서버 기반 아키텍처 등 미래차 전장부품을 전시하며, 보쉬는 9개 합작사와 함께 개발한 무인 주차 시스템, 연료 전기 시스템 등을 소개한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