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의 '지질학자' 로버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가 한 차례 실패를 딛고 추후 지구로 보낼 코어 시료를 채취하는 데 성공했다.
시료는 밀봉돼 로버의 배 부위에 보관됐으며, 앞으로 만들어질 약 40개의 다른 토양·암석 시료와 함께 지구로 가져와 정밀 분석될 예정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2일(현지시간) 로버 퍼서비어런스가 암석에 구멍을 뚫고 손가락 크기의 암석 시료를 채취했다고 밝혔다. 채집관(튜브)에 암석 시료가 담겨있는 증거 사진도 확인됐다.
퍼서비어런스 수석 엔지니어 애덤 스텔츠너는 트위터를 통해 "내 입으로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아주 완벽한 코어 시료가 확보됐다"고 전했다.
로버는 지난달 6일 첫 암석 시료 채취에 나섰다. 모든 과정이 계획대로 진행돼 암석을 드릴로 뚫는 데 성공했지만 튜브에는 아무것도 담겨있지 않았다. 나사는 암석이 충분히 단단하지 않고 쉽게 부서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나사는 이르면 2031년 유럽우주국(ESA)과 공동 제작한 우주선을 보내 이 시료들을 회수, 지구로 가져올 계획이다.
화성의 토양과 암석 샘플을 지구로 가져오면 더 정밀한 장비로 분석이 가능해 로버가 제공할 수 없는 추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렇게 축적된 정보들은 화성 유인 탐사를 준비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퍼서비어런스는 앞으로 고대 삼각주로 추정되는 예제로 분화구의 서쪽 부분을 중심으로 탐사를 진행하며 시료를 채취할 계획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