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기초지자체로는 최초 자율주행 비전 수립

정헌율 익산시장이 전문가토론회에서 자율주행 미래비전 수립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헌율 익산시장이 전문가토론회에서 자율주행 미래비전 수립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익산시가 기초지자체로는 최초로 자율주행 도입을 위한 정책 마련에 나섰다. 자율주행차를 통해 고밀도 압축도시의 교통체계를 개선하고 산업 클러스터를 형성한다는 전략이다. 모바일 플랫폼과 인공지능(AI) 등 첨단 대중교통 체계를 개선하는 지자체는 많지만, 4차 산업혁명 기술 집약체인 자율주행 도입을 위해 기초지자체가 직접 발벗고 나선 것은 처음이어서 주목된다.

익산시는 한국교통연구원을 통해 자율주행 미래비전 수립을 위한 정책 연구를 진행했다.

익산시는 고밀도 압축도시에 격자형 도로망을 갖춰 교통 관련 실증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KTX익산역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 환승체계 구축도 추진하는 단계다. 게다가 군산·전주 등 자동차 관련 산업이 포진해 있어 자율주행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는데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인프라와 환경으로 자율주행이 익산시의 발전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자율주행 정책은 자율주행시험장과 일반도로 운행을 위한 임시운행허가제도, 자율주행시범운행지구를 통해 추진됐다. 지난해 처음 도입된 자율주행시범운행지구는 서울, 충북·세종, 광주, 대구, 제주 등 여러 지역에 지정됐으나 대부분 대도시나 광역 간 교통을 위한 서비스를 위주로 한다. 도농 문제 해결이나 인구 20만~30만명 규모의 도시 서비스로 자율주행이 거론되기는 했지만 실제 도입 추진을 위해 정책을 구체화한 곳은 없다.

익산시는 자율주행 모델과 필요한 정책을 발굴하기 위한 연구를 시작했다. 한국교통연구원은 익산시가 자율주행을 통해 도농지역 공정 모빌리티 실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우선 익산역을 중심으로 자율주행을 활용한 최첨단 모빌리티 서비스를 도입하고 교통약자나 농산어촌에는 공정 모빌리티 실현을 위한 수요대응형 자율주행 서비스를 발굴할 것을 강조했다.

익산시는 자연발생적으로 격자형 도로망이 형성된 도시이며, 인구 28만명 중 20만명이 도심부 20㎢에 거주하는 고밀도 압축도시다. 도시부와 농촌부가 명확하게 구분된 것도 특징이다. 이용자가 많아야 하는 대중교통서비스는 물론 한편으로는 공정 모빌리티 실현이 필요한 지역이다.

익산역을 중심으로 자율주행자동차를 연계해 스마트 환승체계를 구축할 수도 있다. 관광지로 교통체계를 개선할 수도 있다.

익산시는 자율주행 자동차 시범사업 추진을 위해 전담조직을 구성하고 산학연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전북의 자동차융합기술원과 원광대 등 전문가집단이 포진해있다.

자율주행자동차 운영 중장기 계획 수립 근거를 명시하고 시범도시 운영에 필요한 조직 구성을 위한 조례 제정도 추진한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익산시는 자율주행 시범지구로서 지역적 표준모델이 될 수 있는 환경을 두루 갖췄다”며 “비전 수립을 시작으로 자율주행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기 위한 정책을 수립해 가겠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