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빈, '배달음식 포장용기 순환체계구축' 사업 닻 올리다

깨끗한 PP 재질 뚜껑 용기만 수거, 크기에 따라 포인트 차등 지급

소셜벤처 수퍼빈(대표 김정빈)이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아산시, 강훈식 의원과 '배달음식 포장용기 순환체계 구축' 사업을 '자원 순환의 날'인 6일부터 시작했다. 앞서 지난 6월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이후 3개월만에 본격적으로 사업 닻을 올렸다.

수퍼빈은 포장용기 전용 순환자원 회수로봇 '네프론'을 충청남도 아산시 배방읍 하나로마트, 탕정면 행정복지센터 2개 지역에 우선 설치했다. 오는 12월까지 3개월가량 필드 테스트를 진행하고, 네프론의 품질을 보완해 올해 말까지 총 20대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네프론에 투입할 수 있는 용기는 투명하거나 흰색의 깨끗한 폴리프로필렌(PP) 재질의 뚜껑 용기이다. 사용자는 뚜껑의 재질과 오염도를 확인해 깨끗이 세척한 후 네프론에 분리배출해야 한다. 유색이거나 오염 및 이염이 있는 용기를 네프론에 투입할 경우, 네프론의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이 이를 감지해 수거를 거부한다.

충남 아산시 탕정면 행정복지센터 앞에 설치된 네프론 모습.
충남 아산시 탕정면 행정복지센터 앞에 설치된 네프론 모습.

수거 가능한 용기를 투입하는 사용자에게는 포인트를 적립해 준다. 소스 등의 작은 뚜껑은 5 포인트, 찜류 등의 큰 뚜껑은 10포인트로 사이즈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적립된 포인트는 수퍼빈 앱에서 2000포인트 이상 쌓이면 현금으로 전환 가능하다. 해당 포인트는 캔, 페트를 회수하는 기존 네프론에서 모으는 포인트와 합산해 사용할 수 있다.

수퍼빈 관계자는 “배달음식 포장용기 순환자원 회수로봇 운영을 통해 아산시민들이 쓰레기가 돈이 되고 자원이 될 수 있는 확실한 인식 전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아산시민들의 재활용 생활을 촉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