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출만기 '째깍째깍'...中企 "만기연장 및 이자유예 시급"

추석 앞둔 中企, 자금조달 계획 차질
인플레이션·고용악화 우려 증폭
중기중앙회 "78.5%, 연장 필요 응답"

이달말로 종료되는 코로나19 대출만기연장 및 이자상환 유예 기한을 앞두고 중소기업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당장 목전으로 다가온 추석 연휴 대응을 위한 자금 조달부터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 내년 사업계획 수립까지 숙제가 쌓여있다. 업계에선 금융당국이 하루 빨리 대출만기 연장과 추가 이자 상환유예 조치에 나서야할 시점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7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오는 9일 중소기업중앙회를 비롯한 중소기업계는 고승범 금융위원장을 만난다. 중소기업계에서는 신임 고 위원장에게 이달 말로 집중된 중소기업 대출만기와 이자상환 유예를 내년 9월까지 연기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정부의 코로나19 금융지원 프로그램 가운데 이자상환 유예가 예정대로 이달 말 종료하는 것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원금 상환은 추가로 6개월을 연장하지만 이자는 상환유예를 중단하는 것이다. 유예중인 이자 규모가 2000억원 안팎으로 크지 않은 만큼 중소기업에게 큰 어려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논리다.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내년 예산안 역시 올해 대비 소폭 줄어든 규모로 신규 보증을 공급하는 방향이 추진되고 있다. 점진적인 회복이 예상된다는 것이 정부 안팎의 시각이다.

반면에 중소기업·소상공인은 하반기 들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어려움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추가 이자상환 유예까지 요구한다. 지난달 13일부터 19일까지 중소기업중앙회가 33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견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78.5%가 대출 만기 및 이자상환 연장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직후인 지난달 26일에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역시 잇따라 인상이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중소기업의 대출 상환과 이자 납부를 위한 자금 여력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당장 앞으로 다가온 추석 명절 역시 중소기업의 걱정을 키우는 요인이다. 중소기업의 55.8%는 지난해 추석에 비해 자금사정에 더욱 곤란을 겪고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매출액 규모가 작고 종사자 수가 적을수록 자금사정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컸다.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부진, 원·부자재 가격 상승, 판매대금 회수 지연 등 외부 환경 역시 녹록치 않다.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추석을 앞두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이 없도록 자금지원 원활화를 위한 정책기관 및 금융권의 각별한 관심과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출과 이자는 내년 중소기업 사업계획 수립에도 주요 변수다. 코로나 확산세가 잠잠해지더라도 향후 경기회복 과정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급격한 인플레이션과 고용여건 악화 등도 중소기업의 고민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이달부터 올해 마지막 분기가 시작되는 만큼 영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하루빨리 내년 사업계획을 준비할 수 있도록 정부의 빠른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로나 대출만기 '째깍째깍'...中企 "만기연장 및 이자유예 시급"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