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율주행자동차 연구진들이 자율주행기술을 이용한 화물차 4대 군집주행에 도전한다.
국토교통부는 2018년부터 4년 동안 진행해온 '자율협력주행 기반 화물차 군집주행 기술개발 최종 성과발표회'를 개최하고 80㎞ 구간에서 4대 군집주행을 9일 시연한다.
화물차 군집주행은 자율주행협력 기술로 후행차량들이 일정간격을 두고 선행차량을 자동으로 따라가며 하나의 차량처럼 운행하는 기술이다. 화물차 자율 군집주행이 실현되면 운전자 피로도가 줄어들고, 졸음운전에 의한 사고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러 대의 화물차가 좁은 간격을 유지하며 운행하면 공기 저항이 감소하기 때문에 약 4~8% 연비가 개선될 수 있다. 물류비용이 감소되고 동시에 이산화탄소 배출 및 미세먼지 감소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
화물차 군집주행 연구개발과제는 한국도로공사·국민대·현대자동차·카카오모빌리티·아주대 등 13개 기관이 참여해 2018년 4월부터 올해 말까지 진행한다. 총 99억원이 투입됐다.
시연은 약 80㎞ 구간(영동선 덕평IC∼원주IC, 중부내륙선 서여주휴게소∼여주JC)에서 진행된다. 지난해에는 3대 차량 군집주행을 시연한 바 있다. 시연도 지난해에는 8㎞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80㎞까지 확대된다. 운행 속도 역시 80㎞/h에서 90㎞/h로, 차량 간격도 15.6m에서 12.5m로 줄인다. 유튜브 군집주행연구단 채널에서 시연을 볼 수 있다.
시연에서는 애플리케이션(앱) 기반 운영서비스를 통해 각각의 차량이 군집대열에 합류해 유지, 이탈하는 전체 과정을 보여준다. 군집주행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까지 제시할 계획이다. 화물차 군집주행이 상용화되면 교통안전뿐 아니라 물류 효율성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성과발표회에서는 군집주행 기술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함께 V2X 기반 군집주행 차량 제어기술, 모바일 앱 기반 군집운영 서비스 기술, 군집주행 상용화를 위한 법·제도 개선방향 등 각각의 연구성과에 대한 연구진 발표가 진행된다.
올해로 자율군집주행 기술 개발이 마무리되면 각 기업은 서비스 상용화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김정희 국토교통부 자동차정책관은 “군집주행 기술은 물류운송 뿐만 아니라 여객 운송 등에도 활용될 수 있는 핵심기술”이라면서 “자율주행 셔틀·택시·배송 등 서비스가 조속히 상용화될 수 있도록 민간 기술개발을 적극 지원하는 동시에 법·제도 정비, 인프라 구축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9일 영동선과 중부내륙선 80㎞ 시연, 온라인 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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