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에서는 이동통신 3사가 가상융합기술(XR) 활성화에 앞장섰다. 관련 서비스와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기를 출시, 초기 시장 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오큘러스 퀘스트2 국내 유통권을 확보한 SK텔레콤은 연초 1차 판매에서 완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달 128GB로 용량을 늘린 후속 물량도 흥행에 성공했다. 오큘러스 퀘스트2는 페이스북 호라이즌 워크룸과 MS 알트스페이스 등 메타버스 플랫폼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SW)가 기본 탑재됐다.
SK텔레콤은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을 오큘러스 퀘스트2로 이용할 수 있는 '이프랜드' VR 버전도 선보일 계획이다.
KT는 2019년부터 피코 VR 기기를 기반으로 한 '슈퍼VR'를 판매 중이다. 고화질 동영상과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구독형 상품으로 제품을 출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영어 교육과 쇼핑, 부동산 중개, 명사 강연 등 생활 밀착형 콘텐츠로 영역을 확장해 활용도를 높였다. 고려대 의료원, 헬스케어 전문 스타트업 엠투에스와 손잡고 비대면 VR 안과 검사 솔루션도 선보였다.
LG유플러스는 'U+리얼글래스'로 AR 시장을 겨냥했다. 안경형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투명한 렌즈가 적용돼 서비스 이용 중에도 앞을 볼 수 있다. 스마트 미러링 기능으로 넷플릭스 등 OTT 서비스나 유튜브 감상도 가능하다.
지난해 11월 선보인 휴대용 VR 기기 'U+슬림VR'는 2021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다. 기기 앞쪽에 휴대폰을 삽입하는 방식으로 착용감과 휴대성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