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디스플레이는 앞으로 각종 센서와 기능들을 흡수·통합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입니다.”
이창희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은 8일 서울 코엑스에서 계속된 '글로벌 테크 코리아 2021' 3일차 디스플레이·소부장 세션 기조연설에서 디스플레이 기술 발전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근접센서, 조도센서, 온도·습도, 지문인식 등 스마트폰의 각종 센서들이 디스플레이로 통합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창희 부사장은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차세대 기술 개발을 담당하는 인사이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재료 분야 세계적 권위자다.
이 부사장은 “디스플레이는 폼팩터(형태), 에너지절감, 화질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발전을 해왔다”면서 “앞으로는 더 많은 센서와 기능이 통합돼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몇 년 사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에는 많은 기술 및 기능이 통합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별도 필름 형태로 부착되던 터치센서는 OLED 속으로 들어왔고, 버튼으로 존재하던 지문인식 기능도 디스플레이 위에서 구현됐다.
올해는 한발 더 나아가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라고 불리는 디스플레이 뒤로 카메라를 숨기는 기술도 상용화되기 시작했다.
이창희 부사장은 앞으로 바이오, 헬스케어 기능들이 디스플레이에 구현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 부사장은 “포토다이오드를 통해 디스플레이 지문인식을 개선할 수 있고, 감지 파장 범위를 넓히면 혈압과 같은 생체인식도 가능해진다”고 소개했다. 또 “직접 터치를 하지 않고 제스처를 인식하는 기술, 또 화면을 누르는 압력 변화를 감지해 물리적 버튼을 대체하는 일들도 가능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창희 부사장은 상상력이 지식보다 중요하다는 아인슈타인 이야기를 인용하며 디스플레이에서도 상상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래 디스플레이 폼팩터를 상상한다면 휴대하기 편리하게 여러 번 접을 수 있거나, 필요할 때 돌돌 말은 디스플레이를 펼쳐 사용하는 모습을 생각해볼 수 있다”면서 “더 편리하고 유용한 디스플레이의 모습은 전문 지식보다 상상력에 기인하기 때문에 상상하는 만큼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새로운 폼팩터 구현에는 소재, 부품, 장비가 필수”라며 산업 주체들의 협력과 노력을 강조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전 세계 디스플레이 업계 유일하게 화면을 접었다 펼 수 있는 폴더블 OLED를 양산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만든 폴더블 OLED는 2019년부터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에 적용됐으며, 최근 출시된 삼성 갤럭시Z폴드 시리즈에도 적용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이라는 새로운 폼팩터 제품으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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