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티빙·왓챠 등 월 구독형 모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과 독점 콘텐츠 확보로 콘텐츠 다양성 강화에 일조하고 있다.
웨이브는 8월 31일 첫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 드라마 '유 레이즈 미 업'을 공개했다. 웨이브는 그동안 지상파 방송사 또는 종합편성채널과 공동 기획·투자를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했다.
웨이브에서만 볼 수 있는 콘텐츠 확대로 다른 OTT와 차별성을 강화한다는 포석이다. 유 레이즈 미 업은 공개 일주일 만에 호평을 받으며 신규 가입 견인 점유율 평균 15%를 웃돌며 압도적 1위를 기록, 신규 가입자 확보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자체 제작 오리지널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트레이서'를 추가 공개하는 등 콘텐츠 기획 전문 자회사 스튜디오웨이브를 중심으로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2019년 9월 푹과 옥수수 합병으로 탄생한 웨이브는 '조선로코 녹두전'을 시작으로 드라마 '모범택시' 예능 '편먹고 공치리' 예능 '소년멘탈캠프 NCT편' 등 27개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했다.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 등 30만편 이상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확보하고 있다.
지상파 방송·종편과 공동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의 경우 실시간 방송과 웨이브에서 동시 공개하거나 본방 시간에 놓친 부분까지 볼 수 있는 '퀵VoD'를 제공하는 등 시청 편의성을 강화했다. 'SF8'처럼 방송채널 방영 한 달 전에 선공개하거나 일주일 먼저 선공개하는 등 다양한 실험도 병행하고 있다.
웨이브는 지난해 NBC유니버설에 이어 올해 HBO까지 글로벌 콘텐츠 기업과 독점 제휴를 확대하며 시청자 해외 콘텐츠 수요를 충족하고 있다. 국립극장·전주국제영화제 등 예술성이 뛰어난 작품도 웨이브에서 시청할 수 있도록 해 다양성을 강화하고 있다.
티빙은 올해 1월 예능 '여고추리반' 공개를 시작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본격화했다.
이명한 공동대표 합류 등으로 콘텐츠 전문성을 강화하는 한편 CJ ENM과 JTBC에 이어 네이버까지 주요 주주로 참여하며 콘텐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 멤버십 제휴와 오리지널 콘텐츠를 기반으로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한다.
티빙은 드라마 '당신의 운명을 쓰고 있습니다', 예능 '아이돌 받아쓰기 대회', 영화 '샤크', 스핀오프 콘텐츠 '신서유기 스페셜 스프링캠프' 등 오리지널 콘텐츠 13편을 공개했다.
특히 국내 방송채널에서 단 한 번도 다룬 적 없는 '헤어진 연인과 재회, 새로운 사랑'을 소재로 한 연애 리얼리티 티빙 오리지널 예능 '환승연애'가 화제다.
티빙은 유튜브 채널에 환승연애 1화를 공개하며 후속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고 티빙 공개 한 달 만에 유튜브와 네이버TV에서 1000만뷰를 기록했다.
티빙은 17일 '유미의 세포들' 공개를 시작으로 남은 하반기에도 총 10편 이상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할 계획이다. 올해만 20편 이상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 OTT 콘텐츠 명가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티빙은 오리지널 콘텐츠 이외에도 CJ ENM·JTBC 방송채널 독점 콘텐츠와 해외 독점 콘텐츠 '티빙 온니'를 확대하고 있다. CJ ENM과 JTBC 채널 프로그램의 경우 다시보기는 물론이고 퀵VoD를 제공한다.
지난해 국내 미개봉 해외 영화 27편을 공개한 '티빙 익스클루시브'에 이어 올해는 '티빙 씨네마'를 마련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등 독점 스포츠 생중계도 늘리고 있다.
왓챠는 새로운 실험으로 이용자 만족도를 확대하고 있다. 특정 콘텐츠를 여럿이 동시에 시청하며 채팅을 통해 감상 등 소통이 가능한 다중동시감상·실시간채팅 서비스 '왓챠파티'가 인기다.
왓챠파티는 현재 시범서비스로 제공되는 가운데 일평균 약 4000파티가 개설되고 이용자 절반이 이용하고 있다. 언택트로 콘텐츠를 함께 볼 수 있는 창구로 자리매김했다.
협업 중심 오리지널 콘텐츠도 확대한다. 티캐스트 인기 예능 '노는브로'를 공동 제작·투자했으며 유튜브 크리에이터와 '좋좋소 확장판' '러브&조이'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했다.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를 위해 '왓챠 시리즈·영화 공모전'을 지속 개최하고 있다. 영상화가 가능한 순수창작물과 지식재산(IP)을 발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회 공모전에는 600편 이상 작품이 출품됐으며 11월 초 2회 공모전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콘텐츠 다양성 확대를 위한 해외 콘텐츠 확보에도 주력한다. 왓챠는 해외 명작을 소개하는 왓챠 익스클루시브를 통해 '킬링 이브' '이어즈&이어즈' '체르노빌' 등 매달 새로운 콘텐츠를 업데이트하고 있다.
시청 약자 편의성을 위한 노력도 강화했다. 지난달 초까지 왓챠에서 감상할 수 있는 한글자막 지원 콘텐츠는 '기생충' '아가씨' '친절한 금자씨' '올드보이' 등 영화 153편, 시리즈 3편 등 총 156편이다.
왓챠는 연말 배우 이제훈·박정민·손석구·최희서 단편영화 감독 데뷔작 '언프레임드'를 통해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 공개를 본격화한다. 내년 프로야구단 한화이글스 2021 시즌을 그린 다큐멘터리를 공개하는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꾸준히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