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를 중심에 두고 다양한 중소사업자(SME)를 모두 품는 전략으로 커머스 사업을 키워가고 있다.
네이버 정체성을 포털로 한정하는 것은 이 회사의 사업구조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국내 자영업 창업 시장 중심이 네이버로 옮겨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네이버는 올해 2분기 매출을 발표하며 “처음으로 신사업 비중이 50%를 넘었다”고 밝혔다. 네이버 2분기 매출을 살펴보면 △서치플랫폼 8260억원 △커머스 3653억원 △핀테크 2326억원 △콘텐츠 1448억원 △클라우드 949억원이다.
검색, 광고가 주매출원인 서치플랫폼을 제외한 커머스·핀테크·콘텐츠·클라우드를 묶어 신사업으로 분류했는데 이 중 커머스 사업 매출 비중이 가장 높다. 커머스 부문 매출 3653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42.6% 성장한 수치다.
실제로 네이버 커머스 사업 핵심인 스마트스토어 성장세는 눈에 띌 정도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2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스마트스토어 수는 작년 대비 32% 증가한 46만개를 돌파했으며 분기 거래액도 40% 이상 성장했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코로나19 확산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2분기에도 스마트스토어 거래액 성장률과 신규 가입 사업자 숫자와 같은 주요 지표들이 코로나19 이전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8월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스마트스토어 입점 사업자들에 정기배송 관련 옵션을 제공한 것이다. 영양제, 이유식, 생필품, 반려동물 용품 등을 정기적으로 받아볼 수 있다.
네이버는 정기구독 이용자에게 결제액 2%를 네이버페이로 적립해 준다. 이용자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가입해 있으면 최대 6%를 적립할 수 있다. 네이버플러스는 월 4900원, 연 4만6800원에 가입하는 멤버십인데 네이버쇼핑시 적립금을 쌓아주는 것이 핵심 혜택이다. 쇼핑이 네이버 이용자 락인 효과 중심에 있는 것이다.
이윤숙 네이버 포레스트 CIC 대표는 “이용자는 반복구매 상품을 저렴하고 편리하게 받아보고, 판매자는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고 축적된 데이터로 사업 효율도 높일 수 있다”면서 “압도적인 상품 데이터베이스(DB)에 정기구독 솔루션과 AI 기술을 접목시켜 이용자에게 새로운 구독 상품을 추천하고 고객 혜택을 제공해 네이버에서만 누릴 수 있는 정기구독 경험을 완성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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