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 의원 “택시기사 92%가 카카오T 쓴다...사실상 독점”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

전국 택시기사 10명 중 9명 이상이 택시호출 플랫폼 '카카오T'를 사용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카카오가 플랫폼 택시 중개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국토교통부와 카카오모빌리티가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에게 제출한 2021년 현재 택시 호출앱 현황에 따르면 6월 말 전국 택시기사는 24만3709명이었으며 카카오T 가입기사는 22만6154명(8월 말)으로 약 92.8%가 이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T 기사 비율은 주로 수도권에서 높았다. 택시기사수가 가장 많은 서울의 경우, 7만25명 중 카카오T 가입자는 7만131명으로 98.2%에 달했다. 경기도는 3만8954명 중 3만 8667명 99.3%가 인천은 1만3485명 중 1만3318명으로 98.8%가 카카오T 가입자였다.

다른 지역의 카카오T 가입 택시기사 비중은 전남 75.9%, 강원도 80.2%, 경북 81.9%, 전북 82.0%, 대구 83.1%, 경남 86.0%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카카오T 외에도 우티(UT), 타다, 마카롱, 지방자치단체 공공앱 등이 있으나 카카오T 지배력이 압도적이라고 진단했다. 택시 플랫폼 시장 중 '중개·호출 플랫폼 분야(Type3)'에서 거의 완전한 독점적 위치에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8월 택시호출앱의 월간 활성이용자수(MAU)는 카카오T가 1016만명에 달하는 반면, UT는 86만명, 타다 9만명, 마카롱 3만명에 그쳤다.

김 의원은 “경제의 활력을 저해하는 가장 주요한 요인이 독과점 기업의 등장”이라며 “시장지배적 사업자가 등장했음에도 국토교통부는 택시 플랫폼 사업과 관련한 변변한 통계지표조차 마련하지 못했다. '혁신'의 문구 뒤에 '방임'을 조장하면서 자유시장의 경쟁력을 저해하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