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초 노사상생형 일자리 모델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대표 박광태)가 본격 자동차 양산에 들어간다.
광주형일자리 1호기업인 GGM은 15일 오전 10시 광주시 광산구 덕림동 GGM 공장에서 이용섭 광주시장과 박광태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자동차로부터 위탁받은 경형 스포츠유틸리티(SUV) '캐스퍼(CASPER)' 양산 기념식을 개최한다.
2019년 12월 말 공장 착공한 지 1년4개월 만이다. 국내에 완성차 공장이 설립된 것은 1998년 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이후 23년 만이다.
GGM은 이날 시판용 첫 자동차 생산을 시작으로 올 연말까지 4개월 동안 1만2000대 자동차를 생산한다. 내년부터는 7만대 이상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14일부터 온라인 판매 개시에 합의했다.
관심을 모은 1호차 주인공은 온라인 판매에서 결정된다. 1호차는 이달 말 공식 론칭되고 10월 초 고객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개인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직접 인터넷을 통해 차량을 예약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GGM에서 생산하는 경형 SUV는 현대차가 개발, 판매, 서비스까지 모두 담당한다. 캐스퍼는 현대차가 아토스 이후 20년 만에 출시하는 경차다.
GGM 평균연봉은 기존 완성차 업계 절반 수준인 3500만원이며 노동시간은 주 44시간이다. 고비용·저효율이라는 한국 제조업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소하고 노동자에게는 안정적인 일자리, 기업에는 적정한 수익을 제공하겠다는 의도다.
GGM은 1·2대 주주인 광주시와 현대차 외 34개 기관 및 기업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2019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5754억원을 투자해 연간 10만대 생산시설을 갖추고 직접 일자리 908개(간접 일자리 1만1000개)를 창출할 방침이다. 지금까지 539명을 채용했다.
지난 4월 준공한 공장은 친환경, 디지털, 유연화라는 세 가지 콘셉트로 지어졌다. 전기차, 수소차를 생산할 수 있는 최첨단 생산 시스템도 갖췄다. 향후 증설을 통해 20만대까지 생산이 가능하다.
광주시는 주거·보육·체육시설 등 후생 복지를 지원해 GGM 연착륙을 돕는다. GGM 공장이 위치한 빛그린국가산업단지에 친환경자동차부품인증센터, 친환경자동차부품클러스터 등을 조성 중이다.
GGM 양산체제 돌입으로 부산과 대구, 전북 군산 등 여러 지자체가 추진하는 광주형 일자리와 비슷한 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정부는 상생형 지역일자리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되면 직접 고용 1만2000명, 총투자 51조1000억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