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가 자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제공하던 신용·체크카드 추천 서비스 개편에 착수한다. 금융당국이 해당 서비스를 '광고'가 아닌 '중개'에 해당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에 이어 토스까지 금융당국 지적을 받아들이면서 향후 다른 업체까지도 서비스 제한 후폭풍이 거세질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토스를 서비스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자사 플랫폼 토스 앱에서 제공하는 '혜택 좋은 신용카드 찾기' '혜택 좋은 체크카드 찾기' 서비스를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계도기간 내에 개편하기로 했다.
토스는 현재 토스 앱에서 'OOO님, 이번 달 카드 혜택 놓치지 마세요!'란 문구와 함께 1위부터 10위 신용·체크카드를 추천해 소개한다. 해당 카드를 선택하면 토스 앱 내 선택 페이지를 거쳐 카드사 홈페이지로 이동해 발급한다.
금융당국은 해당 프로세스를 사실상 금소법 위법행위로 규정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플랫폼 업체 금융상품 추천이 판매 과정 중 하나인 '잠재고객 발굴 및 가입유도'에 해당해 광고가 아닌 중개 업무라고 통보했다. 오는 25일부터 해당 서비스를 유지할 경우 금소법 위반 행위로 처벌받게 된다. 이를 위해선 금융상품 중개업자로 등록해야 하지만 현재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전업계 관계자는 “현재 토스가 제공 중인 카드 추천 서비스를 보면 추천 순위가 나와 있고, 이런 순위로 소비자에게 더 적합한 상품이라면서 유인하는 일종의 중개 행위를 하고 있다”면서 “당국이 지적한 상황에 같은 형태 서비스 유지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토스 관계자는 “당국이 지적한 추천·비교 이런 부분이 금소법에 저촉되는 부분이 있어 개편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면서 “추천·비교가 아닌 완전 광고 형태로 변경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가 자동차 보험료 비교 서비스를 중단한 데 이어 토스까지도 서비스 변경을 예고하면서 향후 빅테크·핀테크 업체까지 대대적인 서비스 변경이 예상된다. 실제 이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빅테크·핀테크 업체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달 말 금소법 시행이 예정된 가운데 기존 빅테크·핀테크가 라이선스 없이 하던 영업 행위에 금융당국이 사실상 제재를 가하는 상황”이라면서 “금융당국이 사실상 행정 행위를 한 상황에 계도기간이라지만, 이를 유지하는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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