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아우르는 '확장현실(XR) 통합 플랫폼'을 출시한다. 현실과 가상세계를 넘나드는 메타버스 서비스의 글로벌 시장 확대에 발맞춰 초실감 콘텐츠 서비스 일관성과 효율성을 확보해 시장 대응을 강화하려는 포석이다.
LG유플러스는 이르면 내달 XR 플랫폼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할 계획이다.
XR 플랫폼은 5세대(5G) 이동통신 초기부터 확보해온 5000여개 AR·VR 콘텐츠와 향후 출시 예정인 XR 콘텐츠를 일괄적으로 이용 가능하도록 통합한다.
XR 플랫폼은 킬러서비스로 'XR 전시관' 서비스를 제공한다.
XR전시관은 연내 총 5개 종류의 전시관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우선 SM엔터테인먼트와 협업해 인기그룹 사진, 영상, 음성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가상 공간에서 볼 수 있는 XR 갤러리를 서비스한다.
이외에도 공연, 박물관, 여행, 문화생활 등 가상환경에서 구현이 적합한 다양한 콘텐츠를 관람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단순 콘텐츠 시청을 넘어 가상 공간 내에서 이용자가 자유롭게 이동하고 주변 환경까지 즐기며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XR 전시관에 메타버스 세계관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콘텐츠로 채우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LG유플러스의 XR 플랫폼 통합은 차별화된 콘텐츠로 메타버스 시장을 선점하려는 행보로 분석된다. 이용자는 통합된 XR 플랫폼에서 기존 AR과 VR 콘텐츠는 물론이고 가상 캐릭터 등을 결합해 AR과 VR 경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콘텐츠를 한 곳에서 즐기며 일관된 가상세계 경험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바탕으로 LG유플러스는 보다 적극적으로 메타버스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자사 이용자에게만 제공해오던 AR·VR 콘텐츠를 타 이통사 이용자에게까지 공개했다. LG유플러스가 버라이즌·차이나텔레콤 글로벌 이통사와 트리거 등 AR 콘텐츠 제작사가 참여하는 XR얼라이언스를 주도, 다양한 XR 콘텐츠에 투자하고 있는 만큼 자사 콘텐츠 영향력을 확대해 메타버스 사업 확대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LG유플러스는 메타버스 전담 조직도 재정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LG유플러스 기술 부문에서는 키즈 관련 메타버스 기술 실증(POC)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버스 사업화와 기술 개발을 위한 별도 조직을 구성하거나 현재 XR 서비스를 담당하는 XR 사업담당이 메타버스 관련 조직으로 확장 가능성이 거론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XR 서비스는 메타버스 사업 확장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확정하진 않았다”며 “향후 XR 서비스를 기반으로 이를 유통, 전시, MZ 관련 서비스 등 다양한 환경에 접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