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광트랜시버 개발 1·2위인 오이솔루션과 라이트론이 손잡고 5세대 통신망에 적용할 파장 가변 트랜시버 모듈 개발을 추진한다. 동종 경쟁관계인 두 업체가 제품 공동 특허출원과 호환성을 확보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글로벌 광트랜시버 전문기업 오이솔루션(대표 박용관)은 경쟁관계인 광통신 모듈 부품전문기업 라이트론(대표 박찬휘)과 25Gbps급 가변 파장 광트랜시버 공동 개발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두 회사는 25Gbps급 가변 파장 광트랜시버 개발 등 본격 사업화를 위한 양사 제품 간 호환성 완성 및 기술교류에 대한 협력을 진행한다. 특히 모바일 프론트홀이나 메트로 망에서 적용하는 고밀도 파장 다중화(DWDM) 모듈 파장 설정과 관련한 양사 호환성 협력·기술교류를 추진한다.
향후 개발하는 기술 특허출원 및 권리는 공동명의로 확보하는 등 지식 재산권을 공동 소유하기로 했다. 공동 발명 범위 내 양사 고객사에게 무상·영구적·비독점적으로 기반 기술에 대한 실시권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번 전략적 업무제휴는 향후 양사 사업 성장과 광산업 발전에 큰 시너지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5Gbps급 파장 가변 광트랜시버는 원하는 파장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도록 복잡한 광학적 기능을 개발해야 한다. 일반적인 광트랜시버보다 개발 난도가 높으며 광트랜시버 시장 글로벌 선두 2~3개 기업이 독점하고 있다.
파장 가변 광트랜시버는 원하는 파장을 선택할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따라서 파장별로 재고를 보유해야 하는 일반 광트랜시버에 비해 광트랜시버 재고를 줄일 수 있다. 네트워크 연결을 유연하게 변경할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요구되는 네트워크 고도화에 따른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오이솔루션은 광트랜시버를 개발·제조·판매하는 국내 1위 기업이다. 광트랜시버는 광통신 장치에서 전기신호를 광신호로, 광신호를 전기신호로 바꿔주는 부품으로 5세대(G) 등 통신 인프라 구축에서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라이트론은 국내 광트랜시버 부문 2위 업체다.
오이솔루션은 글로벌 5G 무선 네트워크에 사용하는 100Gbps, 400Gbps급 고사양 광트랜시버 뿐만 아니라 광트랜시버 핵심 광소자를 직접 개발, 생산하는 등 광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이솔루션 관계자는 “경쟁 관계사인 라이트론 등 국내외 2~3개 업체만이 독점 공급하고 있는 25Gbps급 파장가변형 모듈 개발, 공동 특허출원, 호환성 확보를 위한 지속적 상호 협력 체제를 구성한다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파장가변형 광트랜시버 외에도 다양한 협력 분야를 모색하는 계기를 만들어 상호 협력·성장을 도모하는 광통신 산업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트론 관계자도 “오이솔루션 제품과 혼합 사용이 가능하도록 소프트웨어 동작 방식을 통일하고 수개월에 걸친 협력을 통해 개발 및 호환성까지 확인했다”며 “협력 결과를 활용해 국내·외 시장에서의 제품 출시 및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특허분쟁 및 방어에서도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