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비행사 없이 민간인들만 탑승하는 최초의 우주 관광." 일론 머스크의 야심찬 꿈이 실현됐다. 15일 오후 8시 2분(현지시각, 한국시간 16일 9시 2분)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 미국 우주개발 업체 스페이스X의 ‘인스퍼레이션4(Inspiration 4)’ 우주선이 민간인 4명을 태우고 발사를 완료했다.
스페이스X는 15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민간인만 탄 우주선 ‘크루-드래곤(Crew Dragon)’을 발사했다. 크루드래곤은 스페이스X가 개발한 재사용 가능한 우주 발사체 ‘팰컨9(Falcon)’에 매달려 우주로 향했다. 이날 발사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이들은 사흘간 고도 360마일(575km) 상공에서 지구 궤도를 따라 여행한다. 이는 국제우주정거장(ISS)과 허블우주망원경보다 높은 위치이다. 속력은 음속 22배인 시속 2만7359km, 지구 한 바퀴를 90분 마다 돈다. 4명의 민간인을 태운 크루드래곤은 사흘 간의 비행은 마친 뒤 미국 플로리다 해안에 위치한 착륙지점 중 한 곳으로 되돌아올 예정이다.
일론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스페이스X는 리차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의 ‘버진 갤럭틱’과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주의 ‘블루 오리진’의 저궤도 비행이 아닌 ISS를 넘은 높은 고도에서 사흘 간, ‘우주 조종사 없는 전원 민간인 우주여행’이라는 최초의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스페이스X 크루드래곤에는 우주 조종사가 타지 않으며 전원 민간인이다. 미국 신용카드 결제 처리업체 시프트4 페이먼트 창업주 ‘재러드 아이잭먼’이 거액을 내고 네 좌석을 모두 구입했다. 가격은 밝혀지지 않았다. 재러드 아이잭먼의 진두지휘 아래 간호사 ‘헤일리 아르세노’, 애니조나 전문대학 과학 강사 ‘시안 프록터’, 록히드 마틴사의 데이터 기술자 ‘크리스 셈브로스키’로 탑승자가 구성됐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