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디즈니가 LG유플러스·KT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 상품 제휴 계약을 체결한다. LG유플러스 유·무선 상품, KT 무선 상품에서 각각 제휴하는 방식으로 가닥을 잡았다. 디즈니는 오는 11월 12일 디즈니플러스 한국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LG유플러스와 인터넷(IP)TV·모바일 상품, KT와 모바일 상품 제휴 계약을 위한 막바지 논의를 각각 진행하고 있다.
국내 OTT 시장 후발주자이지만 복수 통신사와의 제휴를 통해 넷플릭스가 선점하고 웨이브·티빙·왓챠가 추격하는 시장에서 단시일 안에 파급력을 확대한다는 포석이다.
KT와 LG유플러스 모두 5세대(5G) 이동통신 고가 상품제 부가서비스 형태로 디즈니플러스를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즈니플러스보다 앞서 제휴를 체결한 넷플릭스는 KT와 5G 초이스 요금제, LG유플러스와 7가지 팩 프리미엄 요금제를 통해 제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디즈니는 무선 제휴와 별도로 LG유플러스와 IPTV 1년 단독 계약을 체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 단독 계약은 디즈니플러스 구동을 지원하는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등이 탑재된 셋톱박스 이용자 규모가 주효했다. LG유플러스 IPTV 가입자 500만 가운데 95% 이상이 구글 OS가 탑재된 셋톱박스를 사용, LG유플러스는 최저 보장 가입자 등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KT는 안드로이드 OS를 지원하는 셋톱박스가 전체 900만 가입자 가운데 25% 정도에 불과해 디즈니플러스를 지원하기 위해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다. 1년 뒤 IPTV 제휴가 유력하다. 단 양사는 KT 올레tv 가입자가 안드로이드 셋톱박스에서 조건부로 디즈니플러스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아 시청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낮은 수준의 제휴를 검토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 통신사 제휴 상품 출시는 11월 정식 출시 시점을 전후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KT·LG유플러스는 아직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디즈니플러스 서비스를 위한 유·무선 상품 이용약관 신고 또는 인가 신청을 하지 않았다. 디즈니와 KT·LG유플러스는 이용자에 디즈니플러스와 유·무선 상품을 각각 가입하는 것 대비 요금 할인혜택을 제공할 공산이 높다. 디즈니플러스 월 구독료는 9900원으로, 1년 가입 시 연간 9만9000원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동시 접속은 4인까지 가능하다. 이통사 관계자는 16일 “세부 논의사항과 계약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