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률, 주간 1.7배...32개 노선 중 가로등 설치율 50% 미만이 21개

가장 어두운 고속도로는 제2중부선 가로등 설치율 18%에 불과

연휴 전날 정체된 고속도로. 연합뉴스
연휴 전날 정체된 고속도로. 연합뉴스

야간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률이 주간의 1.7배나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로등 설치율이 50% 미만인 곳은 32개 고속도로 노선 중 21개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어두운 고속도로는 제2중부선으로, 가로등 설치율 1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송언석 의원(국민의힘, 경북 김천)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토대로 최근 5년간 발생한 고속도로 교통사고 1만 135건을 분석했다.

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는 야간이 13.6명으로 주간 7.8명보다 1.7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도로공사가 운영 중인 32개 고속도로 중 가로등 설치율 50% 미만인 노선이 21개(66%)에 달하며, 가로등 설치율이 가장 낮은 노선은 제2중부선인 것으로 확인됐다.

송언석 의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1만135건이며, 이 중 주간에 발생한 사고가 5968건(58.9%) 야간에 발생한 사고가 4167건(41.1%)이다.

이로 인해 발생한 사망자는 총 1035명으로, 이 중 주간 교통사고에 의한 사망자가 468명(45.2%) 야간에 발생한 사망자는 567명(54.8%)이었다. 사고발생 건수와 달리 야간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가 훨씬 많았던 것이다. 사망률(교통사고 1건 당 사망자 수)로 환산하면, 야간 사망률은 13.6%로 주간 7.8%의 1.74배에 이른다.

도로교통공단은 홈페이지 교통안전정보를 통해, '밤에는 시야의 범위가 좁아져서 특히 조명이 없는 도로에서 운전자는 전조등이 비추는 범위 (보통 위 방향으로는 100m, 아래 방향으로 40m)까지 밖에 볼 수 없으므로 보행자나 위험 물체의 발견이 늦어져, 낮보다 사망사고의 비율이 높다'고 야간운전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송 의원이 도로공사가 운영 중인 고속도로 노선의 가로등 설치율을 분석한 결과, 50% 미만인 곳은 제2중부선, 경부선, 서해안선 등 21개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설치율이 가장 낮은 제2중부선의 경우, 설치율이 18%에 불과하며 1km 당 평균 가로등 개수는 평균 1.7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언석 의원은 “고속도로 교통사고 및 야간사고 사망률을 감소시키기 위해, 안전 운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가로등을 확대 설치해야 한다”라며, “운전자들도 명절연휴 등 차량의 이동이 평소보다 많을 때에는, 안전 운전에 보다 세심한 주의를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