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이 지난 2018년 착공한 '항공전자기기술센터'가 올 4분기 정식으로 문을 연다. 센터는 항공부품·체계 관련 신기술 개발과 각종 시험인증을 위한 테스트베드로 국내 항공기 관련 기업 수출 확대와 전문인력 양성의 핵심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23일 산업계에 따르면 산업부와 KTL은 오는 11월 초를 목표로 '항공전자기기술센터' 개소식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지난 2018년 4월 착공 이후 3년 7개월여만이다.
연면적 3461㎡ 규모(지하 1개층, 지상 2개층)로 구축된 센터는 항공 분야 전자파 안전성 시험평가와 인증지원에 관한 종합 서비스를 지원한다. 민간·군수항공 부품·체계 전자파적합성(EMC) 시험을 비롯해 △고강도 복사전자기장(HIRF)환경 인증 시험 △대·중소형 운송수단 EMC 시험 △항공기 및 무인이동체 관련 국책 및 수탁 용역 과제 △항공전자기기술포럼 운영 및 초·중·고 학생 대상 항공분야 교육 사업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송준광 KTL 미래융합기술본부장은 “그동안 우리 항공기업들은 항공분야 극한전자기 환경 검증을 위한 국내 시험평가 기반이 없어 고액의 해외 검증 비용과 기술 유출 위험을 감수해야 했다”면서 “센터의 체계시험용 챔버, 고강도 복사 전자기장 시험장비 등 주요 설비가 우리 항공산업을 활성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TL에 따르면 항공전자기기술센터 기술평가 서비스 이용 시 시험 비용은 기존 해외 검증 대비 70% 이상 줄어든다. 통상 해외 시험평가 비용이 건당 약 2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4000만원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 시료 해외 발송, 현지 출장 등이 사라지면서 시험 기간도 대폭 단축 가능하다. 앞으로 중소·중견기업 교육 프로그램 지원은 물론 진주·사천 인근 대학·연구소와 공동으로 전문 기술인력 양성,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도 추진할 예정이다.
센터는 항공안전기술원과 드론 인증센터 인증 인프라(장비·운영시스템) 구축과 드론 통신 모듈(C2 링크) 인증 시험기준 개발 용역연구를 진행 중이다. 드론 환경시험, 전자파시험 등을 수행하기 위한 종합운영시스템과 KOLAS 인정 체계를 마련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등 국제기준 수립에 발맞춰 국내에서도 드론에 관한 제작인증 기술기준 마련과 성능검증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앞으로 현대자동차,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과 협력망을 구축, 미래항공 분야 신규사업을 선도할 계획이다.
김정민 KTL 항공전자기기술센터장은 “항공전자기 시험서비스로 국내 항공기 관련 기업의 기술경쟁력 강화와 상용화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면서 “첨단기술이 집약된 전자 장비의 전자기적 안전성 확보를 위한 시험평가 분야에 신속 대처해 국가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