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퓨리오사AI가 첫 번째 실리콘 칩 '워보이'로 글로벌 AI 반도체 벤치마크 대회 'MLPerf' 추론 분야에서 뛰어난 성능을 달성하며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MLPerf는 업계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글로벌 AI 반도체 벤치마크 대회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스탠포드, 하버드 등이 매년 주최한다.
올해 열린 MLPerf 추론 분야에서 퓨리오사AI는 자체 실리콘 칩으로 유일하게 결과 제출에 성공한 스타트업이다. 글로벌 IT기업들이 조 단위 규모를 투자하는 AI 반도체 분야에서 스타트업이 경쟁력있는 결과를 제출한 것은 이례적이다.
워보이는 고성능 컴퓨터비전을 타겟한 실리콘칩이다. MLPerf 결과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T4보다 이미지 분류(ResNet-50)와 객체 검출(SSD-Small) 처리 속도에서 뛰어난 성능을 기록했다. 또한, 가격과 트랜지스터 개수 등에서 10배 이상 차이가 나는 엔비디아의 최신 플래그십 제품인 A100의 단일 인스턴스와 대등한 수준 성능을 기록했다.
워보이는 가격 대비 성능으로 엔비디아 T4 대비 4배 이상 우수하고, 300여 개 AI모델을 지원하는 범용성도 확보했다. 폭발적으로 계산량이 증가하는 데이터센터및 고성능 엣지 영역에서 효율적인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라이브스트리밍, 스마트리테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샘플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2017년 창업한 퓨리오사AI는 4년간 고성능 AI반도체 개발에 필요한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풀스택을 직접 개발해 왔다. 삼성전자, 애플, 퀄컴, AMD, 구글, 아마존 등에서 전문성을 쌓은 70여 명의 인재들로 구성돼 있다. 최근 네이버 D2SF, DSC인베스트먼트,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업계 최대 규모인 80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는 “팀 규모 및 역량을 대폭 확장해,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강력한 서버향 AI칩을 출시할 계획”이라면서 “2023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차세대칩 개발 프로젝트에 돌입했고, 1000억원 이상을 투입해 MLPerf 전 카테고리에서 최고 성능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학교 석좌교수이자 반도체공학회 전임회장인 정덕균 교수는 "이번 성과를 통해 퓨리오사AI가 대한민국 시스템 반도체 역사에서 획기적인 이정표를 세웠다”라고 평가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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