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키오스크 사업에서도 프리미엄 전략을 펼친다. 제품 차별화를 위해 인공지능(AI)을 탑재하고 개인 특화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최고급 부티크, 호텔, 레스토랑, 명품매장 등 프리미엄 기업 거래(B2B) 시장을 정조준한다. 가성비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무게를 실은 삼성 키오스크 전략과 대조된다.
LG전자 BS사업본부 ID사업부는 올해 안 출시를 앞둔 LG 키오스크에 AI를 탑재하고 클라우드 솔루션과 연동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키오스크에 AI를 탑재하면 소비자 데이터 딥러닝을 기반으로 개인화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 소비자 개인 취향과 상황 등에 알맞은 메뉴나 광고, 제품 추천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테마파크 로비에 설치된 LG 키오스크는 사용자 구매 이력을 기반으로 선호하는 매장이나 음식 메뉴를 추천할 수 있다. 고객의 방문 횟수와 구매 행동 현황 등을 키오스크에서 분석, 개인 특화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다. 키오스크에서 수집·분석한 데이터는 클라우드 솔루션과 연동된다. 다른 장소에 설치된 LG 키오스크나 가전, 모바일 기기 등에서도 로그인만 하면 같은 콘텐츠를 볼 수 있다.
LG전자는 자체 소프트웨어(SW) 플랫폼 '웹 OS'를 키오스크 구동 운용체계(OS)로 채택하기로 확정했다. 호환성이 높고 보급률이 높은 안드로이드나 윈도가 아니라 자체 OS를 택한 것은 키오스크 시장에서도 생태계 주도권을 가져가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AI 기능을 탑재한 프리미엄 제품인 만큼 LG가 개발 경쟁력이 있는 웹 OS가 더 탁월한 기기 성능을 발휘하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프리미엄 기능을 갖춘 만큼 LG 키오스크 판매가격도 경쟁사 대비 높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키오스크 시장에서 프리미엄 전략을 취해 기존 플레이어와는 다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객단가가 높은 소매점이나 프리미엄 매장 위주로 키오스크 시장 점유율을 높여서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다. 제품 판매뿐만 아니라 고객 데이터 관리, 스마트 리테일 서비스 등을 전방위로 제공하는 등 서비스 사업으로의 확대도 염두에 뒀다.
LG전자는 사이니지, 가전, 공조 시스템, 태양광 등 다양한 B2B 사업과 키오스크 간 연동성 및 호환성을 높이는 전략으로 소비자 충성도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중소기업 위주로 형성돼 있는 국내 키오스크 시장에 LG전자가 뛰어든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일부 작용했다. LG전자는 국내에 먼저 키오스크를 출시한 후 해외시장 공략에 더 힘을 실을 계획이다. LG전자는 신제품 개념검증(POC)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안 출시를 목표로 마무리 작업을 이어 갈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출시하지 않은 제품과 관련한 확인은 어렵다”고 밝혔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