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락이 살고 있을까?” 나사가 공개한 화성 표면의 거대한 구멍은 영화 ‘스타워즈’ 속 괴생명체 살락이 튀어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 화성정찰위성(Mars Reconnaissance Orbiter, MRO)이 포착한 화성 파보니스 몬스 화산 경사면에 있는 구멍이다. 너비 약 35미터로 측정됐다. 내부 그림자를 바탕으로 추측한 깊이는 약 20미터. 왜 구멍 주변에 원형 분화구가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나사가 공개한 화성 사진은 삭막하지만 동시에 경이로운 장면을 연출한다. 끊임없이 운석이 출동하는 행성, 화성에는 산과 평야 외에도 다양한 크레이터(Crater, 분화구)들과 구멍들이 자연적인 조형물로 자리잡고 있다.
화성에는 나사 MRO 외에도 지금은 임무를 모두 끝마친 ’오퍼튜니티(Opportunity) 등이 화성 표면을 관측하며 수많은 사진을 찍어 지구로 전송하고 있다. 이 중 나사가 공개한 특이한 모양의 분화구와 그 외 구덩이는 다음과 같다.
MRO 하이라이트팀은 과녁판처럼 보이는 특이한 분화구를 관측했다. 지하 물질의 강도 차이로 발생하는 것이다. 상층부 물질은 얼음이라고 추측되고 있다.
당장이라도 누르고 싶게 생긴 거대한 버튼은 나사 MRO가 발견한 고리 모양의 구덩이(ringed pit)다. 타르시스(Tharsis) 트랙터스 포세(Tractus Fossae) 지역에서 발견됐다.
화성의 남극 지역에 존재하는 거대한 치즈 구멍. 과학자들은 구불구불한 모양의 수많은 구덩이가 위치한 이 곳을 ‘스위스 치즈 지형’이라고 이름 붙였다. 구덩이는 만년설이 침식되면서 생성된 것으로 추측된다.
MRO 하이라이즈 카메라팀은 "이 구덩이는 거대 아메바를 닮은 특징이 가장 흥미로운 점이다"고 말했다. 이 긴 구덩이는 화성 적도 바로 남쪽에 위치해 있다.
MRO 하이라이트 팀이 공개한 거대한 구멍. 안쪽 바닥은 바위처럼 보인다. 엘리시움 몬스(Elysium Mons) 주변에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