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국내 출시를 준비 중인 스웨덴 신생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가 전국에 오프라인 전시·서비스 거점을 구축한다. 경쟁 브랜드로 꼽히는 테슬라가 소비자로부터 불만을 샀던 온라인 중심 판매 방식의 문제점을 보완해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폴스타오토모티브코리아(이하 폴스타코리아)가 온라인 판매 방식을 사용하면서도 오프라인 체험 전시장과 전국 서비스망을 통해 테슬라와 차별화된 사업 전략을 펼친다.
올해 3월 설립한 폴스타코리아는 연내 서울과 하남 등 수도권에 오프라인 전시장을 열 계획이다. 이어 전국 주요 도시로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확대할 예정이다. 폴스타를 대표할 첫 플래그십 전시장은 서울 한남동에 마련한다. 12월 개장 목표로 내부 공사에 돌입했다. 이곳은 과거 메르세데스-벤츠 한남 전시장이 있던 자리다.
폴스타 브랜드 체험 공간이 될 스타필드 하남 전시장도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스타필드 하남은 테슬라를 비롯해 벤츠, BMW 등이 입점한 대형 쇼핑몰이다. 내년부터는 부산 등 전국으로 오프라인 거점을 확대할 예정이다.
폴스타코리아 관계자는 “폴스타는 100% 온라인 구매 프로세스를 갖췄지만, 오프라인 체험 거점을 갖춰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제품 경험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폴스타 스페이스로 불리는 공간을 찾아 고객이 직접 차량을 보고 체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 진출 초기 쏟아졌던 서비스 불만은 볼보자동차코리아와 전국 서비스 네트워크 공유를 통해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 29개 볼보 서비스센터에서 폴스타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폴스타는 볼보에서 분사해 독립한 전기차 브랜드다. 국내 사업 추진도 볼보자동차코리아와 긴밀히 협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폴스타코리아는 볼보자동차코리아 출신 함종성 대표가 이끌고 있다.
폴스타가 선보일 첫차는 '폴스타2'가 유력하다. 해외에서 테슬라 '모델3'와 직접 경쟁하며 판매 호조를 기록 중인 프리미엄 전기차다. 폴스타2는 이미 국내 도로 등에서 주행 테스트 중이다. 판매를 앞두고 신차 인증 등 출시를 위한 제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공개된 폴스타2 2022년형 미국형 모델은 78㎾h 배터리를 탑재하고 싱글 모터와 듀얼 모터 두 가지 사양을 제공한다. 폴스타2 싱글 모터 모델 기준 미국 현지 가격은 4만5900달러(약 5393만원)부터다. 출력은 170㎾이며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최대 540㎞(WLTP 기준)다. 150㎾ 모터 두 개를 더한 고성능 듀얼 모터 모델은 기본 가격은 4만9900달러(약 5868만원)로 1회 충전 시 최대 480㎞를 달릴 수 있다.
업계에선 모델3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폴스타가 안정적 물량 확보와 합리적 가격을 제시한다면 단숨에 수입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 수요를 뺏어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폴스타코리아는 이에 대해 “출시할 세부 모델과 가격 등 정보는 아직 발표할 수 없는 단계”라고 밝혔다.
폴스타 한국 진출을 계기로 전기차용 배터리와 전장부품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기업들과 협업 가능성도 주목된다. 앞서 SK는 올해 초 중국 지리자동차그룹과 조성한 3억달러 규모 펀드를 통해 폴스타에 6000만달러를 투자했다. SK는 폴스타와 향후 배터리, 반도체 분야 협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교환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