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비즈니스모델(BM) 다각화를 추진한다. 게임 내 BM 외에도 인공지능(AI)기술을 활용한 수익화 사업을 발굴한다. '리니지' 일변도 내수 BM에서 벗어나 디지털 금융과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 기반을 강화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핀테크와 IT 산업, AI 기술을 접목하는 신사업 추진과 수익화를 위해 인력과 조직을 구축한다. 디지털 금융시장과 AI를 활용할 수 있는 방향을 분석해 금융 신사업 방향성을 설정한다.
핀테크와 금융서비스 등 신사업은 기존 엔씨소프트가 보유한 개발, 사업조직과 다소 이질적이다. 데이터를 근거로 신규 BM 사업 타당성과 고객 가치를 분석한다. 사업과 규제 환경을 다각도로 분석해 실제 사업 추진 기반을 마련한다. 국내 사업에 국한하지 않고 해외 파트너십을 맺어 수행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금융 AI로 수익화가 가능한 서비스도 본격화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0월 KB증권 등과 함께 핀테크 기업인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에 투자해 합작법인(JV) 형태 AI 간편투자 증권사를 출범했다. 엔씨소프트 NLP(자연언어처리) 센터가 금융 AI를 개발한다. 로보어드바이저(로봇+어드바이저)가 자산을 운용하고 AI 프라이빗뱅커가 자산 관리 자문을 맡는다.
엔씨소프트는 게임 외 BM을 발굴하기 위해 AI에 주목한다. 회사는 2011년부터 AI 연구를 시작했다. AI 센터와 NLP 센터 산하에 5개 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AI 전문 연구인력 200여명이 근무 중이다. 게임 이용자가 조작하지 않는 캐릭터(NPC) AI부터 개발, 운영, 비전, 스피치, 언어 AI 기술까지 보유했다. AI 번역 엔진이나 AI를 활용한 야구 정보 서비스 '페이지' 등을 상용화했다.
엔씨소프트는 주력사업인 게임 BM 보완도 검토한다. 경력 BM 기획자와 BM 분석가를 채용해 엔씨소프트와 해외 자회사 신규게임 BM 구조를 기획하고 글로벌 경쟁 게임들의 BM을 분석한다. 모바일에 국한하지 않고 PC와 콘솔 모두 포함한다. 자체 크로스플레이 플랫폼 '퍼플' 시장 기반 확대와 미국지사 사업 기반 강화를 위한 업무에도 투입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지식재산권(IP) 의존도가 높다. BM 역시 '리니지식 BM'으로 성장했지만 올해 '트릭스터M' '블레이드앤소울2'로 이용자 반발을 경험하며 한계에 봉착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성적만 놓고 보자면 구글플레이 매출 최상위권에 있는 등 나쁘지 않지만 진보한 BM 설계와 적용 그리고 글로벌 진출을 위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부에서 수혈한 인력으로 새로운 시각에서 엔씨소프트 기존, 신규 게임 해외 시장성을 높이기 위한 보완점이 제시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게임회사 고민 중 하나가 게임에 집중된 먹거리를 다각화하는 것”이라며 “단일 게임 흥행 여부에 따라 안정성이 요동치기 때문에 금융 AI, 글로벌 진출 모두 수익 다각화를 추진하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