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국내 최대 용량인 20㎏ 건조기를 내놓는다.
TV와 생활가전 시장 전반에 불고 있는 크면 클수록 좋다는 '거거익선' 트렌드가 건조기 시장에도 확산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19㎏ 제품 출시에 이어 하반기 더 큰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건조기 시장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이르면 10월 중 국내 최대 용량 20㎏ 건조기를 출시한다. 이 제품은 최근 한국에너지공단에서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인증을 획득하는 등 출시를 위한 막바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제품 상세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19㎏ 제품과 동일한 크기에 내부 효율을 넓히는 설계로 20㎏을 구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삼성전자 건조기의 장점은 그대로 계승한다. 건조통 뒷면 360도 에어홀이 강력한 바람을 균일하게 내보내고, 일체형 건조통이 양방향으로 회전해 빨래가 꼬이지 않게 골고루 건조해 준다. 또 온·습도 정밀센서를 통해 주기적으로 건조통 안팎 온도와 습도를 센싱해 인공지능(AI)이 정확하고 빠른 건조를 해준다. 열교환기 자리에 세탁실 공간제습 키트를 끼우면 '세탁실제습'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최근 건조기 시장의 대형화를 이끌어 온 삼성전자는 국내 최대 용량 제품을 앞세워 공세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국내 최초로 19㎏ 건조기를 출시한 데 이어 이번에 용량을 더 늘린 제품을 선보이며 경쟁사에 비해 대형 라인업을 강화했다.
이번 신제품 개발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재택근무 증가 등 집콕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건조기 사용 빈도와 빨래량이 늘어나는 것을 파악했기 때문이다. 특히 소비자가 한번에 많은 빨래를 건조할 수 있는 대형 제품을 선호하는 수요가 뚜렷해진 것도 개발 이유다.
실제 시장에서는 대용량 제품 비중이 압도적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17㎏ 이상 제품을 지난해 7월 처음 출시했는데, 출시 1년이 지난 올해 7월 실적을 보면 17㎏ 이상이 국내 건조기 전체 매출의 70%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제품도 기존 비스포크 그랑데 AI 건조기들과 마찬가지로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을 획득했다. 삼성전자는 건조기 전 용량(9·16·17·19·20㎏)에 1등급 라인업을 구축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
권건호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