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디스코 미러볼이 우주정거장 아래서 돌고 있다”
유럽우주국(ESA) 소속 우주비행사 토마스 페스케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촬영한 지구의 모습을 트위터를 통해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지구 위로 초록빛 오로라(Aurora)가 물결치고 있다. 오로라는 태양에서 온 하전입자(전하를 가진 입자)가 지구 자기장과 반응해 극지방 상층 대기에서 일어나는 대규모 방전현상을 말한다. ISS에서는 지구 안에서 보는 경관과 다르게 구름과 바다 위로 흐르는 초록빛 오로라를 확인할 수 있다. 페스케는 “이번 오로라는 아주 밝아서 특별하다”며 “거의 대낮처럼 지구를 밝히는 보름달같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지난달 촬영됐다.
ISS에서는 야경까지 특별하다. 페스케가 ‘거대한 미러볼’ 같다고 표현한 지구의 야경은 ISS에서도 포착될 정도로 선명한 빛을 내뿜는다. 지구 아래로는 햇빛에 빛나는 지구의 곡선이 파랗게 보인다.
나일강 어귀의 삼각주(Nile delta) 위를 지나는 ISS가 촬영한 사진. 페스케는 “나일 삼각주 빛은 너무 밝아서 소유즈 태양광 패널 날개 사이로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초록빛 띠가 지구를 감싸고 있다. 페스케는 “우주정거장을 가지고 있다면 누가 특수 효과나 공상 과학소설을 필요로 할까?”라고 표현했다. 초록빛 띠는 산소원자가 여기(勵起, excite)돼 생긴 것이다.
나이트 샤이닝 클라우즈(Night-Shining Clouds)라고도 불리는 야광운(noctilucent cloud)은 아주 높은 고도에서 드물게 목격된다. 빛나는 구름이라는 이름을 가졌지만 일반 구름이 생기는 대류권이 아닌 중간권에서 형성된다. 더 높은 곳인 열권에서 생성되는 오로라와는 다른 현상이다.
한편, 지난 4월부터 ISS에 거주하고 있는 페스케는 두번째 스페이스X 크루 드래곤 미션(다른 이름은 ‘미션 알파’)을 수행하고 있다. 11월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