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실업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해 20대의 사망률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령화에 따라 전체 사망자 수는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고 사망원인 중 알츠하이머의 비중이 꾸준히 증가 추세를 기록했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사망원인통계 결과'에 따르면 연령별 사망률(해당인구 10만 명당 명)은 39.9명으로 전년 대비 2.2명(5.8%) 증가했다.
지난해 사망자 수는 30만4948명으로 전년 대비 9838명(3.3%) 증가했다. 지난해 사망자 수는 사망원인통계를 작성한 1983년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고령화로 인해 80세 이상 사망자가 14만8329명으로 전년 대비 7.0% 늘어나며 전체 사망자의 48.6%를 차지했다. 70대 사망자 수는 6만8301명으로 전년과 큰 차이가 없었고, 60대 사망자 수는 4만1095명으로 4.2% 늘었다.
사망자의 절대적 규모는 고령층에서 증가했지만 연령별 사망률은 20대에서만 증가했다. 이는 20대 사망률이 나홀로 상승한 이유는 고의적 자해(자살)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연령대별 자살률은 70대(-16.0%), 60대(-10.7%), 50대(-8.4%) 등에서는 감소했지만 20대(12.8%), 10대(9.4%)에서는 증가했다. 자살은 10대부터 30대까지의 사망원인 1위로, 지난해 10대 사망자의 41.1%, 20대의 54.4%, 30대의 39.4%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전반적으로 40대 이상에서는 자살률이 줄었지만 30대 이하에서는 20대 여성과 10대와 20대 남성의 자살률이 상승했다”며 “특히 20대 여성 자살 사망자가 증가하면서 20대의 사망률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20대 여성 자살률은 전년 대비 16.5% 증가한 19.3명을 기록했다. 20대 남성 자살률도 10.2% 오른 23.8명으로 나타났다. 또한 10대 남성 자살률도 6.5명으로 전년 대비 1.0명 늘며 2016년 이후 4년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지난해 자살 사망자 수는 1만3195명으로 전년 대비 604명(-4.4%) 감소했다. 1일 평균 자살 사망자 수도 36.1명으로 2019년 38명보다 줄었다. 전년 대비 자살 사망자는 감소했지만 자살률(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은 25.7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0.9명을 웃돌았다.
성별로 보면 남자의 자살률(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은 전년 대비 6.5% 감소했고 여자는 0.8% 증가했다. 다만 자살률은 여전히 남자(35.5명)가 여자(15.9명)보다 2.2배 높았다.
한편 사망원인 중 암과 심장 질환, 폐렴은 전체 사인의 44.9%를 차지했다. 고혈압성 질환과 패혈증으로 인한 사망자도 각각 6100명, 6086명 발생했다. 고령화로 인해 알츠하이머병 사망자는 7532명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11.7%, 2010년 대비 257.6% 증가한 수치다.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