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반도체 설계전문기업(팹리스) 분야 창업 기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한 특화 대책이 연내 마련된다.
글로벌 기업이 보유한 설계자산(IP)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설계 소프트웨어(SW) 비용을 낮춰 팹리스 창업을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파운드리 수급난을 완화하고 대·중견기업과 협력 플랫폼을 조성하는 3대 전략으로 추진된다. 기존 파운드리 중심 지원이 다양한 중소 팹리스 창업기업을 발굴하는 방향으로 다각화될 전망이다.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29일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에서 시스템반도체 팹리스와 간담회를 갖고 중소 팹리스 육성방안 마련을 위한 의견을 수렴했다. 중기부에서는 이르면 올해 중으로 중소 팹리스 지원을 위한 종합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중기부에서는 △초기비용 완화 △생산수급 안정화 △판로(수요) 연계를 핵심으로 지원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 ARM과의 협력을 통한 IP 제공 확대 등 올해 처음 실시한 시스템반도체 분야 지원사업을 더욱 확장해 중기부 차원에서 팹리스 창업을 위한 특화 지원체계를 만드는 게 목표다.
대기업 중심의 공동 인프라 구축은 산자부·과기부에서 지속 추진하되 개별 팹리스 차원의 창업 생태계 조성은 추가로 중기부가 집중 지원할 방침이다. 증설된 국내 파운드에서 중소 팹리스에 배분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대책에 담길 것으로 관측된다. 파운더리 공급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서다.
임동우 중기부 미래산업전략팀장은 “팹리스 창업에 필요한 고비용의 IP활용 금액을 줄이고, 대기업 중심의 파운드리와 협력해 수급 안정화를 이룰 수 있는 방향이 핵심”이라면서 ““시스템반도체 수요기업이 완제품 기획단계서부터 중소 팹리스와 협력해 반도체 개발에 나설 수 있도록 돕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참석한 팹리스 기업은 시스템반도체 시장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지금이 중소 팹리스 창업 지원을 위한 적기라고 입을 모았다.
김경수 넥스트칩 대표는 “중소 팹리스 업계에 인력과 자금 등 다양한 문제가 있지만 산업 자체가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새로운 접근이 많이 이뤄지고 있는 단계인 만큼 지원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이현 파두 대표는 “자금 문제는 그나마 해결이 되는데 좋은 인력을 구하는 것이 쉽지 않다”면서 “그나마 찾아온 젊은 개발자들이 회사에 남아있게 할 수 있도록 이 분야에 동기부여를 해줄 수 있는 방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권칠승 중기부 장관은 “팹리스는 다품종 소량생산, 연구개발 중심의 경쟁력 확보 등 특성으로 인해 가장 벤처다운 분야”라며 “팹리스 벤처·스타트업이 세계시장을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정부도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