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TV 시장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시장 규모 전망치가 두 번째 상향 조정됐다. 매출 기준으로 기존 전망치보다 1조5000억원 이상 규모가 커질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가 올해 OLED TV 시장 전망을 두 번째로 수정했다.
올해 초 옴디아가 제시한 전망치는 580만대였는데, 6월 말 610만대로 조정한 데 이어 최근 650만대로 다시 수정했다. 매출 기준으로는 6월 말 내놓았던 직전 전망치 대비 13억2200만달러(약 1조5630억원)가량 더 성장할 전망이다. 연이은 전망치 상향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OLED TV가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OLED TV 고속 성장은 LG전자가 주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OLED TV 출하량은 272만 6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이 가운데 LG 올레드 TV가 173만6000대로 전체의 63.6%를 차지했다. LG전자는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출하량의 85%에 육박하는 출하량을 기록했다.
최상위 라인업인 올레드 TV 선전에 힘입어 LG전자 TV 사업 영업이익이 다시 1조원대를 기록할 가능성도 크다. 올해 2분기 LG전자 TV 사업에서 올레드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금액 기준으로 36.5%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비중 21.5%와 비교하면 1년만에 15%포인트(P)나 급증했다.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는 상반기에 지난해의 80%에 육박하는 7288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증권가는 하반기에도 4700억원 수준 영업이익을 예상했다.
예상대로라면 HE사업본부는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특히 2018년에는 TV뿐 아니라 모니터, 노트북 등도 HE사업본부가 담당했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TV 사업만으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LG전자 TV는 원가 부담에도 불구하고 올레드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경쟁사보다 우수한 수익성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올레드 TV 판매량은 올해 400만 대에 도달하며 대중화 원년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